① 수입 브랜드로는 첫 시도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수입차 인포테인먼트는 ‘알면서도 감수하는 불편함’ 중 하나다. 그런 와중에 볼보가 지난 2021년부터 티맵과 3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를 국내 출시하는 전 차종에 탑재한 것은 수입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와 같은 미러링 플랫폼이 아닌 티맵을 자동차용 OS로 만든 것은 수입차 업체 가운데 볼보가 처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볼보가 올해 기존 볼보 차량에 탑재된 통합형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티맵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300억 원을 쏟아부었으나, 이번 업그레이드를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더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볼보 고위 관계자는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한 차별화된 디지털 고객 경험 제공을 최우선 순위로 염두, 볼보자동차가 각 시장에 최적화된 형태로 선보이는 고도화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미래 테크놀로지 혁신을 이끌기 위해 티맵 모빌리티 등 주목할 만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에도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② 한층 더 업그레이드, 얼마나 달라지나?
새롭게 업그레이드 될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누구’(NUGU),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 웨이브 시청이 가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SK페이 등 SK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차량 내 결제 시스템 인카 페이먼트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머핀’(Muffin),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Owin), 식품그룹 SPC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윈 플랫폼을 통해서는 전기차 충전과 주차비 등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 티맵 스토어를 통해 오디오북 서비스 ‘윌라’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이용할 수도 있다. 티맵운전습관 점수 연동을 차에서도 연동해 확인 가능하다.
③ 오차범위를 확 줄인 ‘이것’까지 탑재
한편 올해 말 공개될 볼보 EX90에는 티맵 고정밀 지도(HD) 등 한국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기능들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티맵 등록 카드를 통해 차량 내 결제가 가능해진다. 15년 무상 OTA(무선 업데이트) 서비스, 뉴스,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다양한 기능도 탑재된다.
특히 티맵 HD는 10만㎞ 분량의 도로 구간을 오차범위 25㎝ 수준의 지도 데이터로 만들어진다. 오차 범위가 10~20㎝ 수준에 불과한 HD가 탑재되면 도로 위 장애물을 미리 인지해 대응하고 보다 정확한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 ‘다음(next)’이 기대되는 서비스
볼보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와 통합한 자동차 브랜드다. 그런 브랜드가 국내 서비스인 티맵과 손잡고 내놓은 서비스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과연 오늘 언급된 기능들 외에도 어떤 것들이 계속해서 추가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