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SUV 부문 GV60, 머스탱 마하-E GT 앞섰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그룹의 해외 수상 실적이 심상치 않다. 이번에는 친환경 SUV 2종이 독일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평가를 진행한 전문지는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로 알려졌다. AMS는 아우토 빌트, 아우토 자이퉁과 함께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로 꼽힌다. 이들은 바디, 안전성, 편안함, 동력장치 성능, 주행성능, 친환경성, 경제성 등 7가지 부문에서 평가를 진행해 합산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6호를 통해, 제네시스 GV60와 포드의 머스탱 마하-E GT, 기아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세아트 타라코 e-하이브리드에 대해 비교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GV60는 바디, 편안함, 동력장치, 친환경성 부문에서의 높은 점수로 총 574점을 받아 551점에 그친 머스탱 마하-E GT를 앞섰다. 총점 577점을 받은 쏘렌토 PHEV는 559점을 받은 타라코 e-하이브리드를 제치고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② 전기 SUV GV60, 상품성 압도
2종의 차량에 대한 AMS의 평가 내용을 각각 살펴보자. 먼저 AMS는 GV60가 고급 전기 크로스오버(CUV) 부문에서 머스탱 마하-E GT를 제친 것을 두고 “GV60의 당연한 승리”라고 표현하며 GV60는 고급 전기차로서 월등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에서는 GV60와 머스탱 마하-E GT가 각각 4.0초와 4.1초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80㎞/h로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서 GV60이 12.8초, 머스탱 마하-E GT가 22.4초로 꽤 큰 차이가 났다. 이와 관련해 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결국 주행의 핵심인 가속 성능에서 GV60가 머스탱 마하-E GT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AMS는 GV60의 부스트 모드 버튼에도 호평을 했다. 이들은 “GV60의 핸들에 있는 부스트 모드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정도”라며 “머스탱 마하-E GT는 120km/h까지 대등한 속도를 보였지만 이후 힘을 잃고 22.4초에서야 180km/h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GV60는 전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친환경성과 차량 가격, 충전 및 유지보수 비용을 포괄하는 경제성 부문에서도 마하-E GT를 앞섰지만, 안정성 면에서는 뒤떨어졌다.
③ 중형 SUV 쏘렌토 PHEV, ‘아쉬움이 거의 없는 모델’
다음은 쏘렌토 PHEV 모델이다. AMS는 이번에 독일 등 일부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PHEV 모델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그 결과 쏘렌토 PHEV가 타라코 e-하이브리드보다 더 높은 평가 받았다. AMS는 쏘렌토의 장점이 부각된 부분으로 실내공간 구성과 편의 장비, 안전성과 안락함을 꼽았다. 추가로 이들은 “넓은 공간과 인테리어 디자인, 품질 등 아쉬운 부분이 거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밝혔다.
반면 타라코 e-하이브리드에 대해 AMS는 “실내 기능 활용이 어렵고, 조작하려면 스크린을 많이 그리고 정확히 터치해야 한다”고 평했다. 또한 쏘렌토 PHEV는 기본 사양의 구성과 내부 소재의 질감이 고급스러운데 반해 타라코 e-하이브리드는 투박해 보인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쏘렌토 PHEV가 타라코 e-하이브리드를 크게 앞선 부분이 있었다. 바로 교통 표지판 인식 등 첨단 능동형 안전 시스템과 제동 성능 부문이다. 한편 유일하게 진 부분은 제동거리였다. 100km/h로 달리다 완전 정차하기까지의 제동거리 측정에서 쏘렌토 PHEV가 34∼34.4m를 기록하면서, 타라코 e-하이브리드의 기록인 35.8∼36.5m보다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