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렇게 안 팔릴 수가 있나?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2만910대)이 전월 대비 12.3% 감소해 잠시 주춤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보다 먼저 ‘주춤’이 아닌 ‘뒷걸음’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있다.
바로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327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대비 7.9% 줄어든 실적으로, 1만5473대 판매고로 최고점을 찍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을 넘어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은 10년 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판매량은 3113대로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입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소비자들이 완전히 등 돌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을 했다.
② 결국 또 ‘이것’까지 나왔다
말도 안되는 실적에 결국 최근에는 국내에서 재규어가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좀 더 살펴보면 국내에서 재규어는 지난 3년간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서비스센터 규모를 지속적으로 버텨왔지만, 회복 되지 않는 실적에 결국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년 간 공백을 가진 뒤, 오는 2025년 전기차 브랜드로 재출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최근 4개월(1월~4월)의 판매량은 위의 소식에 불을 붙이는 기름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4월까지 국내에서 재규어는 단 10대가 판매됐다. 현재 재규어가 국내 판매 중인 라인업은 중형세단 ‘XF’, 중형 SUV ‘F-PACE’, 스포츠카 ‘F-TYPE’ 총 3종인데, 이중 XF 0대, F-페이스 4대, F-타입 6대만이 판매됐다.
그런데 사실 재규어의 국내 철수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철수 된다고 말이 나온바 있다. 당시 나온 기사들을 살펴보면 작년 1~10월 재규어 판매량은 154대로 전년대비 46.7% 감소했는데, 이 중 10월엔 실적이 단 3대에 그치면서 부진으로 인한 철수설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 다음달인 11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이 철수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철수 소식은 일단락 되었다. 참고로 이 때 입장을 밝히면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전동화 전략 일환인 ‘리이매진’에 따라 재규어는 전기차 전환을 최우선으로 진행 중이며, 2025년 리브랜딩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③ 이번 소식, 이미 예견 된 일?
두 번이나 제기된 철수설에 대해 부진도 한몫했지만, 정작 수입차 업계는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배경엔 품질 및 서비스 저하와 만성적 인프라 부족 문제 등이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몇몇 자동차 커뮤니티를 돌아보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제품 결함에도 문제점을 찾지 못해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식의 불만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서비스센터 역시 지난 2018년 무렵까지 이어진 상승세에 힘입어 2019년 29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기도 했지만,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3년 새 7곳의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았다.
④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랜드로버는?
그런데 가만보면 재규어는 철수설이 제기되는데, 함께 있지만 특별히 이슈가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랜드로버다. 이유가 뭔지 살펴보니 재규어와 다르게 국내에서 랜드로버는 디펜더, 레인지로버 등 신차 인기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1분기 판매 실적부터 호조세를 보이던 랜드로버는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에 달하는 161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 대비로도 105.6% 급등한 수치다.
실적의 핵심을 살펴보면 신형 레인지로버 P530 모델이 있었다. 올해 1분기동안 719대가 팔리며 국내 랜드로버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뒤이어는 134대가 판매된 디젤 모델인 D350과 작년 연말 합류해 올 1분기에 234대가 팔린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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