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폭발, 그 자리에서 사망
최근 경기도 안성 고속도로 터널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사망했는데, 그 이유가 충격적입니다.
지난 5월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평택제천고속도로 안진터널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현장 영상을 보면, 터널 내 정체로 달리던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차례로 속도를 줄이며 안전거리를 유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뒤따라오던 차들 중 1톤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앞서가던 경차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충돌 직후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경차 운전자 및 동승자였던 50대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또, 1톤 트럭을 운전하던 42살 전 모씨도 중상을 입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 증언에 따르면, 경차는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찌그러져 있었고, 경차 앞에 있던 차는 튕겨 나갈 만큼 큰 사고였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트럭이 속도를 줄이려는 모습이 전혀없다.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사고 가해자가 의식을 찾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해마다 터지는 터널사고
이번 사례와 같은 터널 사고는 매년 이맘때 보이는 터널사고의 전형적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터널 교통사고는 날씨가 풀리고 나들이 가기 좋은 5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또, 시간대로 보면 오후 2시~4시 사이가 사고빈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번 사고역시 나들이 정체가 시작된 구간 초입에서 일어났으며, 시간대도 오후 4시를 조금 넘은 때 였습니다.
5~6월은 외부 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상당한 교통량으로 터널 내부까지 정체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통 정체 상황에서 뒤따라오는 차가 앞 차와 추돌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터널은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구간이기도 합니다. 터널 진·출입 시 순간적으로 주변 밝기가 달라지면서 터널 진입시, 암순응 현상(눈 앞이 깜깜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 터널 진출 시 눈부심이 발생해 시야가 제한됩니다. 이 상황에 주변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사고 회피마저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터널 내 사고를 예방하려면 평소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 확보, 휴게소와 졸음쉼터 이용을 통해 졸음운전을 하지 않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