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착용하기만 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운전자들이 가장 자주 겪는 문제로 ‘졸음운전’이 있다. 음주운전에 준할 만큼 위험한 행동이지만 피로에 찌든 사람들이라면 어떨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문제다. 운전하다 하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본인도 모르는 사이 눈을 감거나 멍하게 있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졸음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의도와 달리 개선되기 어려운 문제다. 현대차는 이런 문제를 두고 운전자들에게 주기적으로 경고를 보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신기한 장치를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정확히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개발한 것으로, ‘엠브레인’이라는 제품명을 가지고 있다.이 제품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를 착용하고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만약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의 알림기능을 통해 주의력을 빠르게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현대모비스는 정부와 함께 해당 제품을 활용하여 교통안전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벌인 바 있다.
졸음운전에 실제로 도움이 됐을까?
그렇다면 해당 제품이 실제로 졸음운전에 도움이 됐을까? 지난 1년간 해당제품을 운전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분석결과에 따르면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는 졸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식후 시간대에 부주의함을 최대 3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부주의함이란, 졸음운전이나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위기상황을 의미한다. 덕분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 부주의를 20%가량 감소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특히 졸음운전 외에도 운전자가 한 눈을 파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전방을 주시하도록 돕는 효과도 입증했다.
해당 제품을 착용하면 최대 2.3초만에 주의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은 경우인 6.7초보다 약 3배 가까이 빠르게 주의력 회복을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는 경기도 공공버스 300대에 시범 도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 테스트를거친 뒤 2024년에는 경기도 내 버스 전체에 엠브레인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졸음 운전을 해결할 근본 방법
이처럼 다양한 첨단 제품들을 활용해 각종 안저사고를 예방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결국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설치해, 운전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위하며 주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졸음 쉼터가 있다. 이 시설은 휴게소 사이의 간격이 먼 구간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각종 생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 간이 시설이다. 휴게소만큼 넓은 것은 아니며, 7~15대가량을 주차시킬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졸음쉼터를 설치한 후 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고 발생건수가 28% 감소했으며 졸음 운전으로 발생한 사망사고 역시 55%나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