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타입으로만 남아있던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점점 양산차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보통 프로토타입 혹은 컨셉카 디자인을 처음 공개한 후 실제 양산모델이 공개되면, 향만 첨가된 음료수처럼 컨셉카의 방향성만 살짝 추가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모습을 거의 보존한 채로 양산 준비를 하나둘 맞춰나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원래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사이버트럭은 사전계약만으로 전 세계 125만여명을 끌어모은 전기 픽업트럭이다. 디자인은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의 취향이 들어간 것으로 유명한데,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으며, 테슬라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차가 될 것이라 혁신을 예고 한 바 있다.

실제로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은 영화 속 차량과 비슷한 형태다. 날카롭고 선명한 직선과 각진 모습만으로 구성되어있어, 마치 종이접기로 만든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의 미래적인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이런 독특한 모습을 한 건 아니다. 의외로 친환경과 기능성까지 고민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차체는 프레임과 바디가 하나로 합쳐진 ‘엑소스켈레톤(외골격)’ 형태다. 섀시와 바디를 하나로 통합한 덕분에 전기차 부품과 배터리를 집어넣을 공간을 확보했고, 동시에 충돌 안전성까지 챙겼다.

사이버트럭의 외관이 각진 모습이 된건, 재료 특성도 한 몫한다. 일단 프로토타입을 기준으로 사용된 강판은 ‘스페이스 X’의 로켓에 사용 중인 ’30X 콜드-롤드 스테인레스’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가 워낙 강하다 보니 흠집을 내기 어렵고, 부식에도 강하다. 그래서 사이버트럭엔 페인트가 사용되지 않는다. 겉보기에 은색 도색이 된 것 같지만, 사실 강판 그대로를 보여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독성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고, 도색 값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이 특수 소재는 기존의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대로 가공하면 되면 부러지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소재를 누르거나 굽히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공정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종이접기 처럼 가공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의 독특한 디자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캐릭터 라인같은 기교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사이버트럭의 측면을 보면 삼각형 모양이다. 여기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는데, 지붕이 이런 형태면 달리면서 차량의 앞과 뒤의 평평한 면에 기압이 가해져, 차 무게를 고르게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삼각 트러스 구조’라 부른다.

한편 실내 역시 외관 디자인과 유사한 분위기다. 시트는 SF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에서 볼법한 형태이고, 스티어링 휠은 신형 모델 S에 들어간 요크 핸들과 유사한 형태다. 대시보드는 다른 테슬라 라인업과 비슷하게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그밖에 탑승인원은 앞 뒤 모두 3명으로 6인승 차량이다.

압도적인 크기, 압도적인 성능

사이버트럭의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이버트럭의 사이즈를 보면
[길이] 5,715 mm ~ 5,892 mm
[너비] 2,083 mm
[높이] 1,905 mm
[휠베이스] 3,807 mm
이며, 포드 F-150과 거의 비슷한 대형 사이즈다. 자동차 매체 ‘카앤드라이버’의 예상에 따르면, 이 차의 주행거리는 최대 800km 정도가 될 것이며 전기모터가 3개나 들어가는 ‘트라이모터’ 모델은 제로백 2.9초라는 가공할 만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싱글 모터 모델 약 4,900만원, 듀얼 모터 모델 약 6,100만원, 트라이 모터 모델 약 8,62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다만 원자재 및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최근 테슬라 차량의 가격이 상당히 오른 점을 고려했을 때 해당 가격보다 최대 1천만원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을 것이다.

유출된 사이버트럭 양산 버전 모습
어딘가 좀 달라졌다?

teslarati 캡처

한편 미국에선 사이버트럭의 실제 모습이 유출됐다. 위장막 없이 모든 모습이 오픈 된 것인데, 대체로 프로토타입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분이 변경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인테리어 변경사항을 살펴볼 만한데, 프로토타입 모델은 대시보드가 대리석 느낌을 주는 소재가 적용된 반면, 양산모델은 모델S와 모델X에 들어간 내장재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소재가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teslarati 캡처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도 일부 변화가 감지됐다. 원래 사이버트럭 전용의 UI가 적용되었으나, 최근 유출된 모습에선 모델 X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teslarati 캡처

그밖에 와이퍼의 위치가 상당히 특이하다. 원래 보닛 아래에 숨기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양산 모델의 경우 좌측 끝편으로 이동해, 하나의 와이퍼로 운전석을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머스크는 과거 트위터에서 와이퍼 위치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며, 계획했던 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속내를 내심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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