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HDP 도입 예정?
올해 말 제네시스는 테슬라의 FSD, GM의 슈퍼크루즈 이상 급 자율주행 기능을 G90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이미 기술적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예정대로 신차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제네시스에 도입되는 기능은 HDA, HDA2 이상 급인 HDP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미 아이오닉 5를 개조한 자율주행 테스트카를 가지고 강남 대로변을 시속 50km 이내로 주행하며 별 문제없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연말 출시 이후 HDP의 제한 속도를 몇으로 정할지 검토중인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HDP의 제한 속도를 시속 60km로 제한했지만, 국내엔 그런 기준이 없다. 현대차에서 정하면 된다. 다만 안전을 위해 극적으로 상한선을 올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HDP가 의외로 대단한 기술인 이유
현대차그룹 설명에 따르면 HDP란, ‘Highway Driving Pilot’의 약자이며 고속도로나 올림픽대로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이용가능한 자율주행 기능이다. HDA처럼 차간거리 및 차로유지를 하며 동시에 충돌위험이 발생하면 긴급 상황을 가정한 주행까지 담당한다.
만약 기능 고장이나 HDP 주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운전자가 대신 운전을 해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운전자가 동의하지 않으면이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는 주행모드로 전환된다.
업계에서는 HDP 기능이 진정한 Level 3 수준의 자율주행이라 이야기한다. HDA2는 차선 변경을 알아서 해주긴 하지만 반자동 성격이 강하고 결국 운전자가 계속해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 하기때문에 Level 2.5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유사한 기능으로 GM 캐딜락의 슈퍼크루즈, 테슬라의 FSD 등이 있다.
HDP 때문에 달라지는 G90의 ‘이것’
신형 G90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HDP는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과 다른부분이 있다. 기존엔 카메라 센서, 초음파 센서, 레이더 센서 등을 이용해 주변을 인식하고 ‘보조’수준의 반자율주행이 가능했다면, G90에는 추가로 라이다 센서가 포함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방으로 쏴서 되돌아오는 신호를 감지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그래서 ‘레이저 레이더’로 표현하기도 한다. 간혹 자율주행 테스트카를 보면 지붕위에 커다란 무언가가 달려있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텐데, 이게 바로 라이다 센서다.
라이다의 레이저는 레이더의 전자파보다 파장이 훨씬 짧다. 짧다는 건 그만큼 주변을 세심하게 훑고 지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주변에 있는 물체가 어떤 건지 인식하는 능력이 레이더 방식보다 좋다. 이를 ‘공간 분해능’이 좋다고 표현하는데, 자동차가 주변을 3D형태로 알아보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다.
즉, G90에 이것이 달린다는 의미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로 주변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 내부에 탑재되는 차량용 컴퓨터 역시 고성능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 브랜드에선 그래픽카드로 유명한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G90의 전면부엔 좌우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센서가 달려있고, 후면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센서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HDP 옵션 가격은 얼마일까?
HDP를 이용한다는 건 결국 차에 센서를 추가로 장착하고 이를 구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역시 더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당연히 별도 옵션 가격을 받아야 할텐데, 이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G80에는 HDA2를 이용하려면 150만원 상당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I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HDP는 이에 준하는 가격 또는 센서값이 더해져 200~300만원 사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라이다 센서는 다른 센서에 비해 가격이 비싸며, 라이다를 비롯해 여러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취합하고 HDP를 구현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비용을 생각하면 저정도는 받아도 될 정도다. 테슬라의 경우 이에 준하는 성능 구현을 위해 9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물론, OTA를 통한 완전자율주행 업데이트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결국 소프트웨어 가격 역시 무시못한다는 이야기다.
조만간 현대차는 HDP 기술이 어디에 먼저 탑재될 지 공개할 것이다. 과연 최초로 상용화된 HDP만으로 도심 출퇴근과 전국 장거리 운전에 큰 도움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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