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기대 받던 XM3 하이브리드, 갑작스런 논란

10월 초 XM3 하이브리드(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사전계약이 시작 됐다. 며칠만에 3천대 계약을 돌파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는데, 국산 모델 중 유일한 쿠페형 SUV로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연비, 그리고 현대차와 기아의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친 결과였다.

그런데 10월이 끝나가는 현재,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때아닌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스펙에 이 가격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일까? 간단히 알아보자.

② XM3 하이브리드 스펙은?

XM3 하이브리드의 사이즈를 살펴보면 길이 4,570mm, 너비 1,820mm, 높이 1,570mm, 휠베이스
2,720mm다. 니로보다는 크고 스포티지보다는 작다. 르노코리아에서는 이 차를 소형 쿠페형 SUV로 소개하지만 실질적으로 준중형 SUV에 가깝다.

성능은 1.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합산출력 143 PS를 기록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구동을 위한 전기모터와 발전을 위한 모터 두 가지가 함께 엮여있는 듀얼 모터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연비는 최근 인증절차를 마쳤는데, 18인치 타이어 기준 17.0km/L, 17인치 타이어 기준 17.4km/L를 기록한다.

가격은 사전계약 가격 기준 RE트림 32,300,000 원 ~ 32,600,000 원, INSPIRE 트림 34,500,000 원 ~ 35,100,000 원으로 책정됐다.

③ 같은 가격이면 스포티지 HEV?

XM3 하이브리드의 스펙을 보면 무난하다. 하지만 어딘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연비와 가격이다. 특히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은 편인데 기대보다 낮게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17.0~17.4km/L다.

비슷한 가격대인 ‘소형’ 모델만 놓고 보면 니로는 시작가격 2660만원이며, 복합연비 20.8km/L이다. 또한 ‘준중형’ 모델인 스포티지는 3163만원부터 시작하며, 복합연비 16.7km/L를 기록한다. 한편 XM3 하이브리드는 3230만원 시작가에 복합 17.4km/L다.

종합적으로 놓고 봤을 때 연비와 가격을 생각하면 니로를 고민하게 되고, 디자인, 가격, 성능, 공간성, 실내/편의 사양 등을 전부 고려하면 스포티지 HEV가 더 매력적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거나 차라리 XM3 가솔린 모델을 사겠다는 소비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인기차종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상대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④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계약은 이루어지고 있다. XM3의 쿠페형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출고지연 문제도 한 몫한다. 니로 HEV 모델은 10월 납기 스케쥴 기준 8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포티지 HEV는 18개월 이상걸린다. 주요 원인은 ECU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급 문제 때문이다.

오랫동안 기다리는 데 지친 소비자들은 차선책으로 XM3 하이브리드를 눈여겨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과 언론에 따르면, 계약자가 몰리면서 지금 계약하면 1년이상 걸린다는 소식이 있어 첫 달을 제외한 신차 효과를 누리는 기간의 판매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 치열한 국내 시장, 기준은 언제나 현기차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진입하기 까다로운 곳이다. 고가의 수입차가 많이 팔리는 곳이지만, 여기에 대중모델에 대한 눈높이까지 높다. 가격, 성능, 디자인, 편의사양 등 모든것이 완벽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수 십년 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차량을 개발해 왔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먹힐만한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편 르노, 쉐보레 등 생산공장이 국내에 있기는 하지만 정체성 자체는 해외인 제조사들은 이런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상품성(가격 경쟁력)에 있어 늘 현대차와 기아에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XM3 하이브리드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준수한 판매량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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