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를 출시한 현대차는 다음 날인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출시 이틀째인 16일, 신형 그랜저는 사전 예약 물량 포함 대기 물량이 10만 9000대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내년 판매량인 11만 9000대로 근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아 K8은 초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3세대 완전 변경을 통해 부동의 판매량 1위 그랜저와 격차를 줄이는 듯했으나 또 다시 그 격차가 벌어지게 생겼기 때문이다. ‘국민 준대형 세단’이라는 타이틀로 맞붙게 된 ‘디 올 뉴 그랜저’와 ‘ K8’, 두 차량은 어떻게 다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① 디 올 뉴 그랜저 & K8_익스테리어
먼저 두 차량의 사이즈부터 살펴보자. 신형 그랜저의 전장 x 전고 x 전폭 x 휠베이스는 각각 5035mm, 1460mm, 1880mm, 2895mm다. K8은 5015mm, 1455mm, 1875mm, 2895mm다. 신형 그랜저가 K8보다 20mm 더 길고, 5mm 더 넓으며, 5mm 더 높다. 휠베이스는 2895mm로 두 차량이 동일하며, 공차 중량은 신형 그랜저(1700kg)가 K8(1630kg) 보다 70kg 더 무겁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새로운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을 중심으로 주간주행등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을 포함한 수평형 LED 램프를 탑재했다. 측면은 부드럽게 이어진 루프 라인과 함께 프레임리스 도어, 플러시 도어 핸들을 결합한 수평적 원라인의 사이드 바디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후면부는 슬림한 리어 콤비 램프와 볼륨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통해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지난 5월 연식 변경을 마친 K8의 전면부의 경우 신규 로고와 함께 브랜드 최초로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전후면 동일하게 적용한 방향 지시등은 순차점등 기능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측면부는 유선형 캐릭터 라인이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루게 해 역동적인 느낌을 주었으며, 후면부는 입체적인 외관을 완성하기 위해 좌우 리어 램프를 연결해 주는 그래픽으로 구성된 리어램프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② 디 올 뉴 그랜저 & K8_인테리어
이번 신형 그랜저의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센터패시아 하단에는 풀 터치 10.25인치 통합 공조 컨트롤러를 배치해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 기어노브를 스티어링 휠 뒤쪽에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여유로워진 센터 콘솔부는 무선 충전기 포함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한편 K8의 인테리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센터패시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신형 그랜저처럼 부드럽게 이어졌다. 운전석 방향 앞 유리 근처에는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또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직관적인 디자인의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전환 조작계가 설치됐다. 기어노브는 다이얼 형태로 센터 콘솔에 위치하고 있다.
③ 디 올 뉴 그랜저 & K8_파워트레인
다음은 두 차량의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신형 그랜저의 파워트레인은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리터 LPG 등으로 구성된다. 3.5리터 GDI 가솔린과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리터 LPG 모델은 신규 엔진을 탑재해 연비와 동력성능을 모두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특히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력과 토크, 연비가 각각 이전 대비 13.2%, 28.6%, 18.4%가 개선됐다. 각각의 파워트레인 성능은 아래와 같다.
<2.5리터 GDI 가솔린>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5.3kg.m, 복합 연비 11.7km/ℓ
<3.5리터 GDI 가솔린>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kg.m, 복합 연비 10.4km/ℓ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m, 복합 연비 18.0km/ℓ
<3.5리터 LPG>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0kg.m 복합 연비 7.8km/ℓ
K8의 파워트레인도 신형 그랜저와 동일한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리터 LPG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파워트레인에 따라 약간의 성능 차이는 있었다. 정보는 아래와 같다.
<2.5리터 GDI 가솔린>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5.3kg.m, 복합 연비 12.0km/ℓ
<3.5리터 GDI 가솔린>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kg.m, 복합 연비 10.6km/ℓ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m, 복합 연비 18.0km/ℓ
<3.5리터 LPG>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0kg.m 복합 연비 8.0km/ℓ
④ 디 올 뉴 그랜저 & K8_사양 및 가격
신형 그랜저의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는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을 비롯해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페트, 흡음 타이어 등을 선보인다. 또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 릴렉션 컴포트 시트,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 & 통풍 시트,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 E-모션 드라이브 등을 통해 탑승객을 고려한 혁신 기술을 총망라했다.
이 밖에도 동급 최초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한 10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하고, 차체 핫스탬핑 적용 부위와 고장력강 비율을 높여 충돌 사고 발생 시 탑승객 보호 성능을 높였다. 또한 현대차 최초로 원격 진단을 통해 고장 상태를 조기에 감지하고,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해 신속∙정확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진단서비스가 적용됐다. 신형 그랜저는 판매 가격은 가솔린 3716만 원, 하이브리드 4376만 원, LPG 3863만 원부터 시작된다.
앞서 연식 변경을 진행했던 K8은 감성 품질과 상품성을 한층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오버헤드 콘솔 램프 스위치에 조명을 추가하고, 앰비언트 라이트 휘도를 증대했으며, USB C 타입 충전 포트 기본 적용과 함께 빌트인 공기청정기를 기아 제뉴인 액세서리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모델 3318만~3932만 원, 3.5 가솔린 모델 3657만~4565만 원, 3.5 LPI 3320만~3767만 원 그리고 1.6T 하이브리드 3738만~4415만 원 구성이다.
■ 신형 그랜저의 압도적인 승리?
그랜저와 K8의 맞대결, 당장에 6세대 그랜저 판매량으로 집계된 지난달 판매량을 놓고 봐도 그랜저의 압승이다. 지난달 그랜저는 4661대를 판매하며, 3613대를 기록한 K8보다 1048대나 앞섰다. 조금씩 줄어드는 듯한 격차는 신형 그랜저의 대기 물량 증가 속도로 볼 때 다시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 격차는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 앞으로 두 차량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