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벌써 80만대 팔린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지 벌써 7년이나 지났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진입해,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성과는 최근에서야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프리미엄 간판을 달고 있었지만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판매량도 처참했다.

하지만 두 줄 디자인을 패밀리룩으로 삼은 뒤 GV80, G80, GV70, G70, GV60, G90 등 나름 쓸만한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콘셉트카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라 부를만한 실력과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덕분에 브랜드 출범 후 10월까지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무려 80만대에 이른다. 99% 국내에서 판매됐을 것 같지만, 의외로 국내 판매 비중은 71.3%, 해외 판매 비중은 2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수급 정상화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내년 상반기가 끝날 무렵 100만대 실적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80만여대 중 세단은 약 70%, SUV는 30% 정도 판매비중을 기록했다. 또한 G80만 전체 실적의 4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력 모델로써 큰 역할을 하고 있다. 

  

② G20 정상회의 의전차는 제네시스

이런 와중에 다른 곳에서 희소식이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의전차량으로 G80 전동화 모델이 투입되었다. G80 자체만으로도 정숙성을 위해 온갖 첨단기능이 적용되었는데, 전동화 모델은 엔진 소음마저 없는 점이 강점이다. 최고 수준의 정숙성과 전기차 특유의 매끄럽고 강력한 성능은 ‘품위를 갖춘 강력함’이라 표현할 만하다.

이번 G80 전동화 모델은 특별히 의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LWB로 개조됐다. 기존 G80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넓은 공간을 확보했으나, VVIP 전용인 만큼 2열 공간을 추가로 더 늘린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G20 회의를 위해
▶G80 전동화 모델 87대
▶G80 전동화 모델 LWB 버전 44대
▶현대차 아이오닉 5 262대
등 4백대 가까운 차량을 지원했다. 액수로 따지면 수 백억 원에 달하는 차량지원을 한 셈인데, 국가 정상들과 정부 수행원들이 탑승한 차량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과거 벤츠와 BMW와 같이 세계 각국 수장들이 타는 차량으로 이름이 알려져야, 비로소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③ G80 전동화 모델 의외로 좋은 평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특별히 의전용으로 채택된 것은, 단순히 전기차라는 이유만으로 된 것은 아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전기차 특유의 디자인 파츠, 그리고 육중한 덩치를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기술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다.

이 차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전기차인 만큼 크레스트 그릴의 모양남 남겨둔 폐쇄형 파츠가 적용되었고, 깔끔하지만 고급스러움을 유지한 범퍼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덕분에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휠 디자인은 터빈을 형상화 한 것으로 전기차 공력향상 뿐만 아니라 전동화 모델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디자인 감성을 제공한다. 이외에 전용 컬러나 인테리어 가니쉬 파츠가 들어가는 점이 일반 모델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성능은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쓸만한 편이다. 앞 뒤로 모터가 탑재되어, 370 PS – 71.3 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0-100km/h 도달시간은 4.9초로 빠른편이다. 주행거리는 87.2kWh 배터리 탑재로 총 427km를 이동할 수 있다. 

충전속도는 800V급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22분 충전에 10%에서 80% 까지 충전가능하다. 이 경우 3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또, 완속 충전 시 9시간이면 완충 된다.

 

④ 풀옵션 1억인 이 차, 그만한 가치가 있나?

이 차의 가격은 기본 8281만원이다. 하지만 이는 기본사양인 경우이고,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1억원을 넘긴다. 다만 정부보조금 342만원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200만원을 적용하면 최소 54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억에 가까운 9천 후반 가격대를 형성하는데, 이 가격이면 다른 수입차가 눈에 아른 거릴 것이다.

하지만 이 차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만큼 상품성이 뛰어난 차다. 디자인 자체는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역동성과 우아함의 완벽한 균형을 갖춘차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V2L, 800V(350kW급) 충전 사양 등 전기차로써 갖춰야 할 최고 수준의 기능들을 골고루 갖춰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도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 했을 때 이 차는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평가해 볼 수 있겠다. 

 

■ 이미 자리를 잡은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최근 엑스 컨버터블과 같은 과감하면서도 우아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외신에서 주목할 만큼 혁신적이면서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다운 보수적인 감성을 절묘하게 캐치해냈다. 이처럼 제네시스의 발전 모습을 보고 있으면, 렉서스와든 또 다른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고급스러움에 벤틀리의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독일과 영국의 만남이라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과연 제네시스는 80만대 실적을 넘어 급성장할 수 있을지, 언젠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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