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를 발표하게 되면 많이 팔리길 희망하며, 많이 팔린 만큼 이윤이 극대화되길 바란다. 이는 자본경제 사회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신제품 개발은 물론 판매를 위한 마케팅과 영업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를 역행하고자 하는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 브랜드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대놓고 타던 자동차를 바꾸지 말고 고쳐 타라고 권유해, 자동차 업계에 신선함을 주어 관심을 끌고 있다.
① 순환 경제에 초점을 맞춘 BMW
기존에 타던 자동차를 고쳐서 유지하도록 권유한 브랜드는 다름 아닌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BMW다. 최근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들인데, 올해 그들이 달려온 흔적을 살펴보면 조금은 어울리지 않은 언행임이 분명하다.
최근 BMW의 지속 가능성 부서의 책임자 모니카 더낼리는,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해내고 생산하여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 방법도 좋지만, 이미 생산되어 도로에 존재하는 자동차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 이유는 새로운 자동차를 생산할 때 사용되는 철강을 만들기 위해선 공장의 가동이 필연적인데, 이때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상당하는 이유에서다.
그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모종의 이유로, 오래된 자동차가 폐기될 때 이에 수반하는 폐오일과 폐자원 그리고 폐자원을 수거 및 처리하기 위한 장비 가동을 통해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더 많다는 것이다.
② 오래된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사실 모니카 더낼리가 발언한 내용만으로 보면, 이질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유는 날이 갈수록 빡빡해지는 배출가스 규제는, 오래된 엔진일수록 불리해질 것이며 또 언젠간 규제에 미치지 못해 사라져야 할 순간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발언한 주된 의미는 상당히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발언한 내용 중에서 무조건 내연기관을 고집하라는 발언은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전기차 개조 사업이라든지, 생산되는 부품을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여 탄소 배출량은 줄이고 재순환 비율은 높여나가는 방향 등등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BMW는 화학적이거나 동물성 가죽이 아닌, 비건 가죽의 사용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미럼’을 통해 바이오 소재 특유의 이질적인 감각은 대폭 줄이고 기존 가죽의 고유한 질감은 그대로 살리는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미럼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대체 소재 생산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다. 수치로 환산하면 45%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 BMW는 이번 발언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
사실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이를 대표해 인터뷰 한다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물며 신차 출시가 적극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BMW에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완성차 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 전문가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수많은 자동차 업계의 질타를 받을 것이라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라본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물음표를 남겨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