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니코리아는 뉴 컨트리맨을 기반으로 한 한정판 ‘언테임드 에디션’을 출시하였다. 국내에 공식 배정된 물량은 350대 남짓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한정판 모델답게 전국 각지에 조금씩 분포되어 있고, 오늘 만나볼 언테임드 에디션은 공도에서 발견되기보다 전시장에서 바라보는 게 훨씬 더 어울릴 법한 아우라를 가졌다.
운이 좋게도 목동에 위치한 한 전시장에서 보관차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따라서 글쓴이는 지점 딜러에게 협조를 구하고 실제로 한정판 미니를 실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미니가 선보인 한정판 모델 ‘언테임드 에디션’의 실물은 어떤 느낌일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① 변한 듯 안 변한 듯 디테일한 부분에 변화가 눈에 띄어
언테임드 에디션의 외모는 큰 틀로 보자면,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디테일한 부분에 명확한 차이점을 보이는데, 사이드에 적용된 전용 4분할 데칼이 인상적이다. 프로즌 블루스톤 색상이라고 칭하는 데칼은 실제로 보면 그레이 컬러에 가까웠고, 오히려 바디에 적용된 모멘텀 그레이 컬러가 아주 연한 푸른빛을 내뿜는다. 실제로 보면 컬러가 오묘하다.
또한 3열에 적용된 유리 양옆으로 ‘Untamed’ 스티커가 단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트렁크 리드도 하이그로시를 기반으로 포인트를 준 걸 볼 수 있었고, 엠블럼만 바디 컬러와 동일하게 해 개성을 살렸다.
전면부의 느낌은 다부지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감싸는 베젤, 보닛 중앙에 위치하는 미니 엠블럼도 블랙 하이그로시를 기반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베젤이 감싸는 DRL의 형상과 프로젝션 타입의 LED 라이트는 유난히 도드라진다. 휀더 양옆에 자리하는 ‘Untamed’ 배지도 하나의 차별점으로 발견되었다.
② 인테리어는 큰 변화 없어
인테리어 부분은 사실 큰 변화가 없다. 내장재를 감싸는 트림이 언테임드 에디션 전용 트림이 적용된 점과 조수석 끝단에 ‘Untamed’ 로고가 적용된 것, 도어 트림과 가죽이 초록색으로 변경되어 차별점을 주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출고 때 설정된 노란빛 엠비언트 라이트는, 컬러 매칭에 신경을 쓴 듯 하며 취향에 따라 나뉘겠지만 다른 컬러로 적용할 때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③ 예전의 미니를 생각하면 큰 오산
미니 뉴 컨트리맨 언테임드 에디션은 쿠퍼와 쿠퍼S 트림으로 나뉜다. 직렬 3기통 1.5L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는 정확하게는 DCT가 장착된다. 해당 차량은 아니지만,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컨트리맨을 시승해본 결과 저배기량 터보 모델답게 저 RPM에서 터져 나오는 토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최대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출력은 시내와 고속 영역 모두 일상 영역에선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경쾌한 감각이 악셀링을 더욱 부추긴다.
미니에 달린 심장에 비해 무거운 18인치 휠이 적용된 것을 고려해보면 구동 손실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아쉬운 점은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8.8인치 인포테인먼트의 시인성은 요즘 나오는 신차들에 비하면 비교적 답답함이 느껴진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하체 세팅이 점잖아졌다. 글쓴이가 초창기 미니를 타봤을 때의 느낌이 강렬해서 그런 탓일까, 요즘의 미니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또한 대시보드와 내장재 이음새 부분에 우레탄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잡소리가 날 만한 여지를 대폭 줄였다. 시트의 착좌감 또한 갈비뼈를 감싸 코너링시 어느 정도 잡아주긴 하지만, 세미 버킷의 느낌보단 올라운드의 성향이 짙다.
■ 쿠퍼 모델 기준 4,860만 원 가치 있을까?
뉴 컨트리맨 언테임드 에디션은 4,860 만 원부터 6,190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되어 있다. 가장 비싼 모델은 고성능 모델인 JCW며 가장 저렴한 모델은 이번에 만나본 쿠퍼 모델이다. 쿠퍼를 기준으로 기본모델과 가격 차이는 150만 원이다.
독특한 외모와 여타 다른 흔한 미니들과 다르게 한정판이라는 부분에 의미를 둔다면 150만 원의 가치는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누가 알까? 한정판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인해 가치가 더욱 높아질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