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충돌•화재 사고

영주시

경북 영주시에서 아이오닉5 택시가 상가로 돌진해 건물 외벽과 충돌하면서 운전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 35분께 경북 영주시에서 아이오닉5 택시가 상가로 돌진해 외벽과 충돌하면서 차량에 화재가 났다.

이 사고로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운전사 A(71)씨가 숨지고, 차량은 전소됐다. 충돌 직후 5초 만에 아이오닉5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고 소방당국은 차량 13대, 인력 41명을 투입해 차량의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1시간 50분 만에 꺼져 오후 11시 23분쯤 완전히 진화됐다고 알려졌다.

공개된 CCTV 영상 속에는 A씨가 운전하는 택시가 언덕길을 빠르게 질주하더니 보행자 1명을 피해 건물 벽에 강하게 충돌한다. 충돌 직전까지 브레이크 등 및 상단 보조등은 점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충돌 직후 소등됐다. 인근에 있던 주민 10여 명이 소화기를 들고 나섰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소방관이 출동해 소화 작업을 진행해도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흰 연기만 피어오를 뿐 불길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2시간이 지나서야 간신히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조를 시도한 시민의 인터뷰에 따르면 차 문 또한 굳게 닫혀 열리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아이오닉5의 도어 핸들 타입이 팝아웃 형식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급박한 상황 속에서 손잡이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직관적이지 못해 구조 시 불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팝아웃 형식 도어 핸들의 안전성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한번 팝아웃 손잡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들어 테슬라와 현대차 등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디자인과 공기역학성을 이유로 해당 형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언급했듯이 외부로 노출된 도어 핸들에 비해 직관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처럼 화재가 발생하면 탑승자 구조에 시간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차량의 문을 열지 못했다는 점이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전자식 도어 핸들 때문에 탑승자 구조에 애를 먹은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충돌과 함께 전원이 꺼지면서 도어락이 해제되지 않았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부산에서 발생했던 아이오닉5 충돌 화재사고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아이오닉5 내부 도어핸들은 수동으로 열 수 있어 방전돼도 탈출이 용이하다. 게다가 충돌과 함께 에어백이 나올 경우 외부 도어 핸들의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돼 도어에 내장된 핸들이 밖으로 나오게 된다. 넥쏘, 기아차의 EV6 제네시스 브랜드의 GV60, G90도 모두 같다.”

즉 아이오닉5를 비롯한 현대자동차의 모델은 충돌사고 및 화재로 승객 구조가 필요해지는 상황을 대비해 ‘충돌 시 잠금 해제(CRASH UNLOCK)’ 기능을 통해 도어 잠금장치가 해제되도록 설계돼 있고 도어 핸들과 잠금장치(래치)가 기계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원 상실 여부와 무관하게 수동으로 핸들을 조작하여 도어를 열 수 있는 구조다.

경기도소방본부

다만 이번 사고의 영상을 살펴보면 도어 핸들이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고, 소방대원들 역시 차량 문을 정상적으로 열지 못한 점 등을 미루어 보아 충돌 시 강력한 충격에 의해 도어 힌지나 캐빈 룸 구조에 변형이 생겨 개폐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네티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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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오닉5 충돌 사고 이후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에 대해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이 거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반응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차대 변형이 심하게 돼서 문이 안 열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일단 손잡이는 직관적으로 당겨볼 수 있게 만들어야 된다”, “손잡이는 무조건 직관적인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기역학이 중요하다지만 어떻게 열어야 할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구조는 진짜 별로인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찾아볼 수 있다.

전기차가 유난히 부각된 이유?

팝아웃 형식의 도어 핸들은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유독 전기차 사고에서 논란이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과 결합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일뿐더러 화재를 진압하는데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문을 열고 구조를 진행하는 과정이 더 급박할 수밖에 없다.

‘안전’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 많은 이들이 현재는 과도기라고 말하는 만큼 전기차 대중화에 앞서 보다 안전한 장치들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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