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만들어버렸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세미 트럭에 1000V 시스템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기존에 테슬라의 라인업이 400V 시스템을 사용했던 만큼, 단숨에 현대차그룹 & 포르쉐(800V)와 루시드(900V)를 뛰어넘어 버리자 업계에선 혀를 내둘렀다. 과연 1000V 시스템의 성능은 어느 정도이며, 세미트럭은 어떤 차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① 1000V, 테슬라가 도입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대형 트럭과 트랙터를 전기차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전기 출력이 필요하다. 전기의 손실은 전류의 제곱만큼 증가하기 때문에 전압을 높이고 낮은 전류에서 동일한 전력을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전압을 높인다’는 말은 효율을 높인다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강력한 성능과 충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사용되는 전선의 부피와 질량을 줄여 무게 및 원가 절감까지 가능하다.
충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압이 높으면 케이블 두께를 줄일 수 있다. 구동 장치 측면에서도 회생 제동 시 더 많은 에너지를 옮길 수 있어 주행 효율도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일한 주행 거리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무게가 동일하다면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②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무려 000km!!
테슬라도 이러한 이유에서 상용 트럭부터 1000V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매우 큰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1000V 시스템을 통해 일반 승용 전기차 수준으로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테슬라는 1메가 와트(약 1000kWh) 수준의 충전 시스템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능도 강력하다. 테슬라는 세미가 약 8만 파운드(약 36톤)의 짐을 싣고도 20초 만에 시속 60마일(약 95km/h)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가파른 경사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약 800km 수준이다.
③ 드디어 시작된 첫 출고! 첫 인도 고객 누구?
무려 5년 만의 일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세미 트럭의 공식 출고식을 가졌다. 첫 양산량이기도 한 주문량은 총 100대로 고객은 놀랍게도 펩시였다. 테슬라는 이들에게 100대를 납품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미 출고식을 통해 "짐승 같은 힘을 가진 미래에서 온 트럭"이라고 소개하며 "누구나 세미 전기트럭에 반할 것이다. 운송 시장의 혁신을 일으킬 주인공"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출고식 직전, 세미트럭에 81000파운드(37톤 급) 화물을 만재한 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까지 500마일(약 800km)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성능을 어느 정도 입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④ 첫 출고식에 대한 업계 반응은?
한편 테슬라의 이번 출고식에 대해 업계의 해석은 좋지 않았다. 우선 신차 출시는 올해는 더 이상 없다고 못 박았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세미트럭을 출고한 것을 두고 ‘다급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트위터 인수를 비롯, 머스크의 행보로 인해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고, 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BYD)를 비롯한 현지 토종 업체들에 크게 밀리자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⑤ 테슬라 세미 트럭, 이 정도로 비싸다고?
테슬라 전기차답게 자율주행 기능은 물론 새로운 1000V 파워트레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주행 안전성을 돕는 트럭용 트랙션 컨트롤,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회생 제동, 고속도로 자동 주행 등 첨단 기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시판 가격은 15만 달러(약 1억 9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 온 관심이 쏠린 ‘1000V 시스템’의 다음 타겟
현재는 세미 트럭에만 적용되었다. 그러나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선 테슬라가 세미를 통해 1000V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모델 S, 모델 X, 모델 3, 모델 Y 등 모델에도 동일한 혜택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테슬라가 일반 승용 모델에도 더 뛰어난 효율과 주행 거리 확보를 위해, 고전압 시스템을 추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