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에서 한일전이 불발되어 아쉬운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서 치러진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따돌렸다. 이번에 진행된 평가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국산차에 스포티지(기아)와 스포티지(현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일본 하이브리드 SUV 3개 모델이 평가 대상에 올랐다. 과연 몇 점차로 따돌리고 탑 2 자리를 차지했는지 함께 살펴보자.
① 순위에서 밀린 일본차는 무엇?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은 최근호에 게재한 콤팩트 하이브리드 SUV 5개 차종 비교평가에서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을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했다.
이번 호평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온 토요타의 ‘RAV4(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닛산 ‘캐시카이(하이브리드)’, 마쓰다 ‘CX-5(24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동급 일본 하이브리드 SUV를 큰 점수 차로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포티지와 투싼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풀-하이브리드 SUV 대비 높은 제품 경쟁력을 가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았다.
② 스포티지와 투싼, 과연 얼마나 앞섰을까?
스포티지는 평가항목 중 ▲바디 ▲주행 컴포트 ▲주행성능 등 3개 항목에서 경쟁 모델을 앞서며 총점 2986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투싼은 총점 2982 점으로 스포티지에 이어 전체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뒤이은 순위를 살펴보면 3위는 2976점을 받은 RAV4, 4위는 2957점의 캐시카이, 5위는 2894점의 CX-5다.
스포티지는 바디 항목의 세부 평가 항목 중 ▲조작성/기능성 ▲적재하중/견인하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주행 컴포트 항목의 세부 항목에서는 ▲시트 컴포트 ▲공조 시스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주행 성능에서는 ▲제동 컨트롤 ▲열간 제동거리 ▲주행 안전성 부분에서 다른 차와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아우토 자이퉁은 스포티지에 대해 “다양한 안전 장비, 가장 높은 최대 적재 하중, 넉넉한 실내 공간 덕분에 다른 경쟁 차량 보다 앞설 수 있었다”며 “특히 시트가 몸을 잘 잡아줘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위를 차지한 투싼의 경우 바디 항목의 ▲전석 공간 ▲트렁크 볼륨과 주행성능 항목의 ▲제동 컨트롤과 ▲트랙션(견인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싼에 대해 아우토 자이퉁은 “자신감 있는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트렁크 원격 잠금 해제 기능과 4:2:4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 등받이가 만족스럽다”라고 평가했다.
③ 이름부터 낯선 ‘아우토 자이퉁’은 어디?
아우토 자이퉁은 아우토 빌트(Auto Bild, 이하 AB),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와 함께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다.
이번 비교 평가는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5개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바디(body) ▲주행 컴포트(driving comfort) ▲파워트레인(powertrain) ▲주행성능(driving dynamic)에 최근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친환경/경제성(environment/cost)까지 총 5가지를 통해 나온 결과는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차량 구매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결과 자체는 의미가 있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입지를 넓혀야 하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강력한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일본차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우위를 선점해온 만큼, 확실한 자리 굳히기를 위해선 계속된 후속 모델 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퉁? 왠지 짱개스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