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폭설 내렸다고 앞 안보이는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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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설이 내리면서 노천 주차장에 세웠던 차들은 모두 새하얀 옷을 입었다. 최대 15cm에 달하는 강설량에 차를 어디에 세웠는지 순간 당황하는 운전자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한편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눈으로 뒤덮인 헤드램프가 그대로 얼어붙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눈이 내린 다음날 바로 치우고 나간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일부 오너들은 며칠 동안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 때 눈이 녹으면서 동시에 얼기 시작하는데, 헤드램프가 얼어붙어 완전히 가리거나 주행 중 계속해서 눈이 쌓여 실시간으로 보이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② 토레스와 EV6 갑자기 논란이 된 이유

보배드림 캡처
보배드림 캡처

위의 사례로 토레스와 EV6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토레스의 경우 헤드램프 형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 헤드램프는 눈이 잘 쌓이지 않는 구조로 디자인된다. 하지만 토레스의 경우 시각적으로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움푹파여 있는 형태다. 문제는 이 형태로 인해 주행중에도 헤드램프에 눈이 쌓인다. 게다가 LED 헤드램프 장착으로 눈을 녹일 수준의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리콜센터에 불편 신고가 다수 접수되는 등 토레스 오너들의 불만사항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보배드림 캡처

한편 EV6의 경우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눈으로 완전히 뒤덮인 사진이 게재되었는데, 루프, 보닛 등 차 전체에 눈이 뒤덮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토레스만 문제가 아니라며 헤드램프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사례는 토레스와 다르다. 어찌보면 전기차 전체의 문제로 볼 수도 있는데, 엔진룸에서 발산되는 열이 없어 헤드램프의 눈을 녹일 수단이 없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테슬라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차 동력계 구조상 눈 덮인 헤드램프를 직접 치우는 방법 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 가 없다.

② LED와 할로겐, 전조등 온도 차이 명확

그렇다면 LED 헤드램프는 도대체 열이 얼마나 발생하지 않기에 위와 같이 눈이 안 녹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동아대 기계공학과 논문을 살펴보면, 할로겐 램프와 LED 램프의 온도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논문에 사용된 할로겐 램프는 440도에 달한 반면 LED 램프는 58도에 불과했다.

할로겐 램프가 장착됐을 때는 조명에서 발산되는 열이 상당하기 때문에 눈이 내려도 얼지 않았다. 하지만 LED 램프로 바뀌면서 녹일만큼의 열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됐다. 대신 내연기관차는 엔진룸에서 발생하는 열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녹일 수 있는 가능성은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전기차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보닛 근처에 열원이 없다. 따라서 EV6의 경우 전기차 특성으로 인해 눈이나 얼음이 전조등을 가리는 일이 발생한다.

③ 워셔액 분사, 유럽 스타일 도입해야 하나?

한편 일부 운전자들은 국산차도 유럽 수입차 처럼 헤드램프 워셔액 기능이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인다. 참고로 북유럽에 가까울 수록 눈이 내리는 일이 많고 강추위까지 겹쳐 헤드램프 성능이 항상 유지되어야 한다. 눈이나 얼음 등에 의해 가려질 경우 야간 운전 시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헤드램프 전용 와이퍼가 따로 있었으며, 요즘은 워셔액 기능을 켜면 헤드램프에도 워셔액이 분사된다.

국산차의 경우 그동안 워셔액을 헤드램프에 사용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수출형 혹은 현지모델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LED 램프의 등장과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헤드램프에 눈이 쌓이기 시작해, 헤드램프 워셔액 기능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제조사에서는 이렇다 할 의견을 내놓고 있지는 않고 있다. 만약 실제로 헤드램프 결빙 문제를 해결한다고 결정된다면, 워셔액 기능보다는 열선 기능 탑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구조상 더 간단히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시동 켜기 전 눈은 꼭 치우고 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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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토레스나 전기차 오너라면 야외 주차 후 눈이 차에 쌓였을 경우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눈을 치우는 것을 권장한다. 시야 확보 목적도 있지만, 주행 중 얼어붙은 눈덩이들이 뒤로 날리면서 다른 차를 공격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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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댕버리 워셔액아니면 영하 20도에도 안얼어요 ㅋㅋ
      알콜농도 높아질수록 어는점이 낮아지는데 먼소리를 하는건지 ㅋㅋㅋ 실험실에서 칠러 내부용액 머쓰는지 아세요?

  1. 토레스랑 ev6를 비교하네요? 주차되어있던차 사진이랑 주행중 덮혀버린 차사진이랑 가지고 온 느낌이네요. 이번폭설에 ev6 상시 4륜 놓고 잘 다녔습니다. 라이트를 가리는건 모르겠고 레이다가 막혀서 두어번 경고등 뜬적은 있네요.

  2. 눈 오면.. 무조건 다 쌓임.. 그만 봄 하자..
    고속도로에서 눈 안 올 때 전조등은 커녕 차폭등 안개등도 안키고 100키로 이상으로 달리는 스텔스들도 많구만… 천재지변성 폭설 등으로 눈 쌓인 것 가지고 너무 난리네..

  3. 이게 봉변인가? 눈이 내리면 쌓이는게 당연한건데 눈 털어내고 타야지 ㅡ.ㅡ 그럼 비 많이 와서 차가 빗물에 침수되면? 차에 물이 들어와서 또 봉변인가? 비 많이 오면 침수지역에 주차를 안해야지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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