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대로 거듭나며 현대차의 기함 자리를 다시 한번 굳힌 그랜저는 오랜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신기술을 갖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그룹 역대 최다 수준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적용된 점이다. 과연 어느 정도 길래 ‘최다 수준’이라고 하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① 내연기관차인데 이것까지 업데이트 된다고?

편의 사양과 관련된 기능들은 신형 그랜저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항목 중 가장 많이 추가된 부문이다. 그중에서도 운전자 맞춤형 개인화 기능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특히 차 키의 역할을 스마트폰에 담은 디지털 키 2와 개인 생체 인증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에는 여럿이 같은 차를 번갈아 이용하더라도 항상 내 차를 탄 것처럼 개인화 설정을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를 이용하게 될 경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세부 설정을 비롯해 시트 포지션, 사이드 미러 각도, 전동 스티어링 휠의 위치 등 차의 각종 부위를 내 몸에 맞춘 듯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지문 인증 시스템을 활용해 엔진 시동, 카페이 결제, 발레 모드 설정 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항목에 실내 분위기 전환을 돕는 무드램프 제어, 운전석 허리 지지성을 강화해 주는 럼버 서포트 제어 등이 새롭게 추가된다. 참고로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빌트인 캠 2 역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언제나 최신 성능을 유지한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빌트인 캠 업데이트는 기존에도 이뤄졌으나, 디 올 뉴 그랜저에 처음 적용된 빌트인 캠 2의 확장된 기능(음성 녹음 지원, 주차 영상 원격 확인 등)에 맞게 최적화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② 최초로 기능 추가만 하면 끝? 천만에!

디 올 뉴 그랜저는 앞뒤 전 좌석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을 비롯해 선루프, 전동식 트렁크 등 차체 외부 부품을 제어하는 기능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새롭게 적용된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카페이 e 하이패스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카페이 e hi-pass(하이패스)란 기존 카페이(차량 간편 결제 서비스)와 연동해 실물 플라스틱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 도로 통행료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실물 카드 도난이나 분실의 위험성을 없애고 탑승자의 편의성을 제고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디 올 뉴 그랜저를 통해 이루어지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러한 기능이 오작동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③ 인포시스템, 언제나 최신 상태로 유지 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디 올 뉴 그랜저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영역 중 하나다. 이는 시스템의 사용자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나감으로써 운전자에게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앞서 디 올 뉴 그랜저에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최초로 탑재한 현대차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이로 인해 기존 그랜저에는 내비게이션에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한정되었다면, 디 올 뉴 그랜저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클러스터,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의 GUI 디자인 등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된 점이 새로운 특징이다.

한편, 디 올 뉴 그랜저는 전자제어를 통해 차 안에 전달되는 소음을 줄이는 능동식 소음 감소, 듣기 좋은 엔진음을 만들어주는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가상 엔진 사운드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뒷좌석 멀티미디어 리모트 컨트롤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해 플래그십 모델의 아늑한 실내에 걸맞은 정숙성과 편리함을 모두 높이는 동시에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④ 그랜저로도 펀(Fun)한 운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내연기관 모델의 브레이크 제어 성능 개선을 위한 ESC(차체 자세제어 시스템)와 전자식 변속 제어의 모터식 변속단 제어 기능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엔진과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 및 전자제어 서스펜션에 적용되던 기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최적화되어 디 올 뉴 그랜저에 반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렇게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만약 문제가 발생하거나 파워트레인의 성능과 효율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을 때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는 12V 배터리 외에도 별도의 12V 리튬 배터리를 갖추고 있다. 두 개를 갖춘 이유는 이 차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한 빌트인 캠, 애프터블로우(주차 후 에어컨 자동 건조 기능) 등 엔진이 구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작동하는 여러 기능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는 이중전원제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12V 리튬 배터리는 시스템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주행하는 동안 최대로 충전해둔다.

현대차는 이중전원제어 시스템 작동에 필요한 절차가 문제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12V 리튬 배터리의 세부 제어 항목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모델에 탑재되는 1.49kWh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 올 뉴 그랜저의 광범위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노선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실제로 업데이트가 문제없이 진행되어서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시대, 커넥티드 카에서 얻은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는 시대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1
+1
3
+1
0
+1
0
+1
1

1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