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전부 다 때려 박은 현대차

최근 1~2년 사이 현대차 그룹 내 다양한 전기차가 박살났었다. 신차 결함에 앙심을 품은 오너의 과격한 행동이 연달아 터진것은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그룹 스스로 차를 때려 부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좀 더 살펴보면, 유로 NCAP와 미국 IIHS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② 엄격하고 까다로운 충돌시험 기관들

유로 NCAP의 경우 다양한 단체가 테스트에 참여한다. 독일 운전자 클럽(ADAC)와 유럽 내 여러 소비자 단체, 그리고 유럽 정부 기관들이 힘을 모은다. 때문에 신뢰성이 상당히 높다. 이렇다보니, 유럽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소비자들 역시 유로 NCAP의 테스트 결과에 주목한다.

한편 IIHS의 경우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약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 NHTSA가 주관하는 테스트보다 앞서나가는 것으로 유명한데, 보험사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탑승자 안전은 기본이고 사고 시 예상 수리비 까지 고려해서 측정한다.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했을 때 사고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사고 경감효과는 어떤지 등을 상세히 연구하기도 해, 자동차 안전 테스트 기준을 새로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주요 안전테스트 기관들의 기준이 매우 높다보니, 제조사들을 해마다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설계구조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한다.

③ 참신하게 까다로운 NCAP

NCAP가 유명한 이유는, 까다로운 안전평가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측면, 정면 충돌 외에도 2014년부터 충돌 예방 기술 항목을 추가해, 첨단 기능에 대한 필요성을 상기 시키기도 했다. 또, 2020년 부터는 측면 충돌 시험 기준을 더 업그레이드 한 ‘파 사이드(Far-side)’ 충돌 시험을 신설했다. 이 시험은 교통사고가 발생 했을 때 탑승자 간 충돌이나 내장재 및 파편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고려한 것이다.

참고로 파 사이드 시험은 시속 32km 속도로 차를 달리게 만든 뒤 75도 각도로 기둥과 비스듬하게 옆으로 부딪히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기준이 하나 둘 추가되면서 제조사들 역시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점차 다양한 안전 기능들을 추가해, 차량 안전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④ 악명높은 IIHS 테스트

IIHS 역시 테스트 기준을 높여 제조사들의 탄식이 저 멀리서 들려올 정도다. 2012년에는 악명높은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도입해, 시험 초기 거의 모든 차들이 낙제점을 받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테스트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25%가 국소부위 충격이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에 기반한 것이다.

이후 신차 개발 시 스몰 오버랩 시험 통과는 국제 규격을 맞추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통과의례가 되었다. 한편 2009년부터 도입된 차량 지붕 강성(루프) 테스트도 악명높다. 기본적으로 차량 무게이 1.5배를 견뎌야 하고, 4배 이상 견이면 최고 등급을 준다. 이런 이유로 신차들의 루프나 필러 부분은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강도를 크게 높이는 경향이 있다.

요즘은 측면 충돌테스트 기준을 확 높였다. 측면을 가격할 추의 무게를 약 1500kg에서 약 1900kg으로 늘리고 충돌 시 속도를 시속 50km 정도에서 시속 60km로 높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돌 에너지는 이전보다 82%나 증가했다. IIHS 측은 미국 내 중형 SUV와 부딪히는 상황에 더 가깝게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⑤ 높은 등급 받은 국산 전기차들

이처럼 까다로운 상황에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GV60, G80 전기차의 충돌 테스트 결과,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주목받은 바 있다. IIHS 테스트 결과 최고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기 때문이다. G80 전기차를 제외하면 E-GMP를 사용한 전기차 모두 가장 안전한 차로 인정받은 것인데, 거의 모든 상황에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 시 부상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희석시킨 상황이다.

참고로 IIHS TSP+ 등급을 받으려면 운전석 스몰 오버랩,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머리 지지대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레벨인 GOOD을 받아야 한다.

한편 아이오닉 6의 경우 유로 NCAP에서 별 5개로 최고점을 받은 바 있다. 충돌 시험 특성상 머리, 목, 가슴, 골반 등 신체 주요 부위에 부상 위험이 하나라도 있으면 별 5개는 물건너간다고 볼 수 있겠다. 즉, 아이오닉 6는 전반적으로 높은 충돌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잘 만든 플랫폼 하나가 큰 성과를 만든다

최근 진행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돌 테스트 결과는 결국 플랫폼의 승리다. E-GMP와 같은 전기차 플랫폼은 단순히 전기차 성능 극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이 내연기관차와 다른 구조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 시 충격 흡수와 배터리 보호 역시 신경써야 한다. 그 결과가 IIHS와 NCAP의 안전 등급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E-GMP에는 충돌 시 차체 구조물이 효과적으로 변형돼 충격을 줄이고 안전 공간을 확보하는 다중골격 구조 및 변형 방지 설계 등이 갖춰져 있다. 앞으로 소재와 구조의 발전으로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주행에 최적화된 차들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이 모든 테스트는 결코 빠른 속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시내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충돌 테스트다. 고속으로 달릴 경우 훌륭향 플랫폼을 적용해도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튼튼한 차라 할 지라도 쿠킹호일처럼 찌그러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방어운전을 생활화 하고 규정속도를 잘 지켜, 1차적으로 안전한 주행환경을 만들었으면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