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애들은 그럴 수 있지만 부모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된 사진 하나가 올라왔다. 보배드림에 [선루프에 얼굴을 내미는건 ..]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글쓴이는 룸미러에 비친 뒤 따라오는 차량 모습을 찍은 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아이두명이 선루프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ㅎㅎㅎㅎㅎ
저러다가 뭐 날라와서 얼굴에 맞으면 어쩌려고 …
아 국가에 보상 청구 하려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라가라고 선루프 열어준 부모 잘못이죠 ㅎㅎㅎ
장난스러운 말투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글쓴이가 강조한 사진속 모습은 차량 선루프 위에 얼굴을 내밀고 달리는 상황이었다. 정확한 모습이 찍히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주행 중인 차량 위에 올라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아이들의 감정을 어렴풋이 예상해볼 수 있었다. 즐겁지 않으면 금새 내려왔을 테니 말이다.
한편 이와 유사한 사례는 해마다 꾸준히 여러 시민을 통해 제보되고 있어, 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② 심각한 네티즌 반응
네티즌들은 이 상황을 보고 다양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부모 지능이 낮아서 저럽니다.”로, 다소 거친 뉘앙스가 강했으나,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상황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해석해볼 수 도 있다.
이어서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부모가 항상 문제다.”, “운전자 살인 미수로 처벌해야 한다.”, “아동 학대”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가는 경우고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많은 비판이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주행 중 루프 위로 바람만 불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간혹 앞 차에 의해 튀어오른 작은 돌 조각이나 기타 쓰레기, 벌레가 날아들 수도 있다. 만약 안경이 없을 경우 그대로 눈으로 들어가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속도로가 아니라는 것인데, 만약 고속도로나자동차 전용도로였다면 위에서 언급한 우려 사항이 현실이 됐을 지도 모른다.
③ 누가봐도 위험, 신고 가능할까?
결국 선루프 위로 얼굴을 내미는 행동은 얼굴 및 안구를 다칠 수 있는 만큼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만약 한술 더 떠서 허리 위까지 몸을 내민다면 사망 위험도 존재한다.만약 높이가 낮은 교통 표지판이 있을 곳에서는 머리를 가격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은 처벌 대상일까? 정답을 먼저 이야기 하면 신고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도로교통법 제39조 3항에 따르면
모든 차 또는 노면전차의 운전자는 운전 중 타고 있는 사람 또는 타고 내리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도록 문을 정확히 여닫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범칙금 6만원이 부과된다. 즉, 추락 의무 방지 조상을 어긴것 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처벌 가능한 것이다.
④ 제대로 사용하면 장점 많은 선루프
선루프는 위의 사례와 같이 사용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주로 환기와 개방감을 위해 존재하는데, 선루프 유무에 따라 운전자와 탑승객이 느끼는 부분이 상당히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SUV 모델일 수록 이런 장점이 배가 되기 때문에, 차 살 때 무조건 선택하는 사양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또한 3열에 앉은 탑승객에겐 꼭 필요할지도 모르는 사양이다. 중형 이상 SUV의 경우 3열에서 앞을 보면 넓은 천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때 선루프가 없으면 답답하기 마련이다. 측면에 쿼터뷰 글래스가 달려있지만 너무 작고, 앞을 보고 있자니 앞에 앉은 사람들 때문에 상당 부분 가려진다. 이런 이유로 다른 좌석에 앉은 탑승객보다 차멀미에 더 취약하다.
한편 전기차의 경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열 수는 없지만 루프 대부분을 투명 유리로 덮는 식의 파노라마 글래스를 적용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실내가 금방 더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선루프의 개방감을 극대화 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선루프는 개방감 외에도 환기 목적으로도 유용하다. 여름철 무더위가 찾아왔을 때는 에어컨을 틀고 선루프를 열어두면 열기가 빠르게 빠져나간다. 또한 주행 중 환기를 위해 선루프를 열어두면 고속 주행에 따른 풍절음이 들리지 않아 환기와 정숙성 두 가지를 기대할 수 있다.
위의 장점 때문에 흡연을 하는 차주에게 있어 선루프는 필수다. 만약 선루프가 없어 운전 중 흡연을 위해 창문을 열게 되면 강한 바람이 차 실내로 들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바람으로 인해 담뱃재가 날리기 쉽다. 특히, 우천 시 창문을 열면 빗물이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하지만 선루프만 틸트 기능으로 개방해두면 실내로 빗물이 유입되거나 담뱃재가 날리는 일 없이 쾌적한 흡연이 가능하다. 물론, 폭우가 내리면 실내가 전부 젖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비싼 가격 내고 비극 만들지 않아야
본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선루프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했을 때에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이며, 얼굴을 내미는 등의 무리한 행동을 하면 결국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한 장치가 될 뿐이다. 만약 아이들이 2열에서 얼굴을 내미는 행동을 한다면 즉시 제지하고 선루프를 닫기 바란다. “설마, 괜찮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