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다소 충격적이었던 현대차의 결정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를 철수하고 오로지 전기차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그 무대는 다름 아닌 노르웨이다. 한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행보에 대해, 최근 현지에 아이오닉 6를 출시를 한 만큼, 충분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전기차 만을 판매할 때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 전기차는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다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각에선 현대차의 도전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말을 했다. 과연 그럴까? 알고 보니 이번 내연기관 판매 중단은 하루아침에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이미 현대차는 노르웨이에서 2020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만 판매할 것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보면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결정은 당연한 수순인 셈. 따라서 ‘시기 상조’보다는 앞서 언급한 2020년 결정 이후 3년 만이라는 점에서 단지 시기만 예상 외였다.

② 무려 93%! 놀라운 노르웨이 전기차 판매량

현대차의 도전은 노르웨이가 완전 전동화에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노르웨이는 오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량을 전부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노르웨이 도로 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테슬라 모델 Y로, 1만 7,356대가 판매됐다. 뒤이어 폭스바겐 ID.4가 1만 1,561대, 스코다 에냐크가 7,133대, BMW iX가 6,127대, 볼보 XC40이 5,279대, 현대 아이오니 5가 5,044대, 아우디 Q4 e-트론이 4,928대, 아우디 e-트론이 4,740대, 폴스타 2가 4,692대, 포드 머스탱 마하-E가 4,226대가 판매됐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11월 기준 신차의 81.6%가 전기차로 등록되는 등 2025년 전까지 신차 전기차 판매 10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노르웨이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던 PHEV는 2020년 11월만 해도 시장 점유율 17.4%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7%로 급감하는 등 전기차에 자리를 내줬다. 같은 달 하이브리드는 7.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디젤은 2.2%에 그쳤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노르웨이에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현대차도 2018년 노르웨이 시장에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한 이후 사실상 전기차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만 5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중 92%가 전기차다.

지난해 노르웨이는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93%가 전기차였으며,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이 됐다. 여기에 아이오닉 6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완전 전동화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노르웨이 소비자들은 최근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현대차를 가장 전동화와 연관이 깊은 브랜드로 꼽기도 했다.

③그래도 전기차만 팔기엔…타격이 없을까?

현재 현대자동차가 노르웨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친환경 모델은 총 5종으로 순수 전기 차량으로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3종과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수소 전기차량인 넥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2018년 출시한 코나 EV는 노르웨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 6를 출시하면서 노르웨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 중지하고 친환경 차량만을 판매한다고 해도 노르웨이 시장에서의 매출 타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이번 주 마지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올해 전기차 브랜드 1위는 과연?

도전 자체는 좋다. 준비된 라인업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성공을 여부는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유로는 ‘1월 초’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미 노르웨이 시장에서 테슬라가 높은 판매량으로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현대차가 2023년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꺾고 전기차 최다 판매 브랜드로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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