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2년 만의 가격 인하, 얼마나 내렸나?
2년 만이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주요 모델 가격을 12%가량 인하했다. 이미 지난달 모델3를 600만 원, 모델Y를 최대 1000만 원 할인하는 재고 할인을 진행했던 테슬라, 이번에는 아예 판매 가격을 낮췄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Y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은 8499만 원으로 기존(9664만 원)보다 1165만 원 내렸다. 모델Y 퍼포먼스는 1억 473만 원에서 9473만 원으로 1000만 원 인하했다. 모델3 기본형과 사륜구동 모델 역시 6434만 원, 8817만 원으로 가격을 각각 600만 원 내렸다.
② 배짱부리던 테슬라, 가격 인하 이유는?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 조치를 판매 부진 때문으로 보았다. 한 자동차학과 교수 또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테슬라가 혁신의 아이콘이었지만 최근 완성도 높은 전기차가 많이 출시 되면서 테슬라의 상대적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래서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테슬라 모델3의 국내 판매량은 696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모델Y는 6073대가 팔렸는데 이는 10.6%가 줄어든 것이다.
③ 가격 인하에도 불만? 이유는?
테슬라 가격 인하 소식에 다수의 소비자들은 반겼다. 하지만 동시에 들쑥날쑥한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책정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앞서 테슬라 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국내 판매가를 수 차례 인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테슬라 코리아는 국내 판매가를 5차례나 인상했다.
지난해 9월 테슬라 모델Y(롱레인지)는 9665만 원에 팔렸는데 동일 모델의 경우 2021년 말에는 6999만 원에 불과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인플레이션으로 완성차 업계의 차량 가격 인상이 비일비재하지만 테슬라의 가격 인상은 거의 폭동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④ ‘이건 좀 너무한데’, 할인도 ‘차별’한 테슬라
이번 가격 인하는 한국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일제히 인하했다.일본 시장에선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10% 내렸고, 호주에서도 이 두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
여기까진 별 문제 없다. 문제는 중국 시장 가격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중국 판매 가격을 인하하던 테슬라는 이번에 또다시 가격을 낮췄다. 그 결과 모델 Y 가격의 경우 한국·미국보다 43%가량 싸졌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델 3의 중국 판매 가격은 미국보다 약 30%, 한국 판매 가격 보다는 약 34.3% 저렴하다.
모델 Y의 가격 차이는 더 컸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 Y 후륜구동 가격을 28만 8900위안에서 25만 9900위안(약 4813만 원)으로 10% 낮췄다. 테슬라 미국 홈페이지에 게시된 모델 Y 가격인 6만 5900달러(약 8370만 원)보다 무려 43% 싸다. 한국 내 판매가와도 비슷한 격차를 보인다.
⑤ ‘이것’까지 출동한 중국, 테슬라 입장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먼저 테슬라를 산 소비자들 사이에선 ‘호구논란’이 붉어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베이징과 청두 등 주요 매장에 인파가 몰렸다. 이 중 베이징의 한 매장에서는 차값이 내려가는 바람에 차를 비싸게 산 사람만 억울하게 됐다며 기존 차주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 들었다.
결국 이 매장 관계자들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안을 불러야 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테슬라 측은 별도의 보상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 할인에 희비가 엇갈린 소비자들
롤러코스터 같은 테슬라 가격 정책,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통하는 말이 있다. 바로 ‘지금 사면 싸다’ 이다. 그런데 2년만의 가격 하락으로 이 말을 믿고 테슬라를 구매한 기존 구매자들은 손해를 보게 됐다. 반대로 늦게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앞서 언급한 말에서 ‘지금’이 맞는 말이 되었다.과연 이번 테슬라 가격 할인이 추가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