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0 개월까지 길어졌던 현대기아차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해가 바뀌면서 크게 줄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풀리기 시작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최근 치솟은 자동차 할부 금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연 출고 대기 기간은 얼마나 줄었으며, 할부 금리는 얼마나 오른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① 해가 바뀌며 줄어든 출고 기간, 대체 무슨 일?

출고 기간이 줄어들자, 처음엔 차량용 반도체를 떠올렸다. 지난 몇 년 동안 출고 대기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쳐 왔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일부 해소되며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차량 할부 금리 인상이다. 최근 할부로 차량을 구입할 때 고금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신차 신규 수요가 부진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M 할부 금리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수금 30%, 납입 36개월 기준 2.5%였으나, 이달 들면서 7%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라 신차 출고를 포기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며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은 계속해서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반도체 대란이 100%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신차 출고 기간 단축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을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는 오히려 최근 1년 사이 고금리로 인해 자동차 할부 금리가 2배 이상 높아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② GV80, 한 달 사이 12개월 납기 단축

우선 현대차에서는 제네시스 차량의 납기일이 크게 줄었다. 딜러들에게 제공한 납기표에 따르면,  GV80 2500cc 터보 가솔린 기존 30개월(2022.12)에서 18개월로 줄었다. 무려 1년 가까이 줄었다. 가솔린 3500cc 모델 역시 출고 대기간이 24개월에서 6개월 적은 18개월로 줄었다. 

다른 현대차 라인업은 어떨까? 마찬가지로 지난달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그중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라인업의 변화가 컸다.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20개월에서 16개월로 줄었고, 아반떼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20개월에서 이달 16개월로 4개월 짧아졌다. 한편 전기차인 아이오닉 6는 18개월이였던 지난달 납기가 이달 들어 16개월로 줄었다. 

앞의 차량 외에도 새해 들면서 단축 차량이 더 있었다. 차례대로 살펴보면 ▼팰리세이드 가솔린 8개월→6개월 ▼팰리세이드 디젤 6개월→3개월 ▼GV70 16개월→14개월 ▼싼타페 가솔린 8개월→6개월 ▼싼타페 디젤 5개월→3개월 ▼G80 6개월→4개월 ▼그랜저 2.5 가솔린 11개월→10개월 ▼아반떼 1.6 가솔린 LPG 9개월→6개월 ▼베뉴 투톤 15개월→14개월 ▼G80 6개월→4개월 등이 있다. 

③ 기아 쏘렌토, 이달 들어 6개월 단축

현대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줄었다면, 기아차도 줄었을까? 일단 답은 ‘YES’다. 인기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개월에서 17개월로 1달 가까이 줄었다. 놀라운 점은 같은 쏘렌토인데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경우 한 달 만에 6개월과 5개월씩 줄어 이달에는 각각 4개월, 5개월이다. 

다른 차량도 역시 납기가 단축되었다. 차량별로 보면 ▼카니발 하이리무진 10개월→7개월 ▼니로 하이브리드 11개월→9개월 ▼니로 EV 9개월→8개월 ▼셀토스 2.0 가솔린 6개월→4개월 ▼스포티지 가솔린 11개월→8개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14개월→12개월 ▼스포티지 디젤 8개월→4개월▼K8 하이브리드 9개월→7개월 ▼K5 1.6t 가솔린 9개월→5개월 ▼K5 2.0t 가솔린 7개월→4개월 ▼K5 하이브리드 12개월→8개월 ▼K3 6개월→2.5개월 등으로  납기가 줄었다. 

■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답답한 상황

만약 출고 대기 기간만 줄었다면 소비자들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할부 금리가 영향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줄었다고 하니 차량 구매에 대한 고민 해소보다는 고민 증가가 더 맞겠다. 

현대, 기아차의 경우 소비자만큼은 아니겠지만, 고민이 적진 않을 듯하다. 신차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는데 할부금리가 올라 소비심리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2023년 한 해도 만만치 않은 신차의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과연 판매 실적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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