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갑자기 끼어든 쏘렌토 때문에 대참사

@kimjingwook18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날짜 불명의 블랙박스 영상이 게시되었다. 해당 영상은 고속도로 내 교통사고에 대한 것으로 상황을 보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영상 속 고속도로는 2차로에서 차량이 서행중이었고 1차로는 비어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1차로로 블랙박스 주인인 버스 운전기사가 운전중이었고, 그 옆으로 다른 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kimjingwook18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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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상적으로 달리던 중 구형 쏘렌토 한 대가 갑자기 버스 앞으로 끼어들었다. 아마도 교통정체를 참지못하고 먼저가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버스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코앞에 왔을 때 차로 변경을 하는 바람에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버스와 부딪힌 쏘렌토는 튕겨져 나가지 않고, 버스에 밀려 그대로 2차로 차들과 부딪히기 시작했다. 이렇게 부딪힌 차량 대수만 해도 총 9대다. 도로 인프라의 문제가 아닌, 전형적인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대형 사고인 것이다.

② 1차로에 차가 없던 이유

영상속에서 1차로에 차가 없던 이유는 이 곳이 버스전용차로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대중교통인 버스에 통행 우선권을 부여해, 시민들의 편리한 이동을 돕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1995년 2월부터 시행되었는데,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 시행중이다. 기본적으로 대형버스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이외의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대상차종을 보면 9인승~12인승 승용차/승합차와 15인승 이상 차량도 이용가능하다. 단, 9인승~12인승 차량의 경우 6명이상이 탑승해야 이용가능하고 그 이상은 운전자만 탑승해도 지나갈 수 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승용차 기준 6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③ 전용차로 실제 단속은 어떻게 할까?

버스 전용차로를 보면 스타렉스(스타리아)나 카니발이 자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규정 상 6명 이상 탑승해야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심지어 요즘은 틴팅(썬팅)을 짙게하는 차들이 많아 실내를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 경우 고속도로순찰대에선 나름의 노하우로 판단한다고 한다. 사람이 많으면 타이어에 가해지는 하중역시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데, 6명이 탑승하면 70kg 성인 기준 420kg이다. 이 정도 되면 타이어가 평소보다 더 눌려 육안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즉, 정확한 확인은 어려우나 단속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차나 마음대로 세울 수 없다. 고속도로에선 차를 세우려 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변 교통흐름을 고려하며 단속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 이기심은 비극을 부른다

이번 사고 사례는 나만 편하고 보자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길이 막히더라도 가만히 있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9중 추돌사고로 수많은 차량의 수리비를 보험으로 물어줘야할 상황이다. 아주 값비싼 수입차가 아닌 이상 보험 한도 내에서 처리가 되겠지만, 보험료 할증을 비롯해 주변인들로부터 상당한 원망의 시선을 받아야 할 것이다.

사실 이런 것 보다 사고 후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돈 보다도 목숨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사실 쏘렌토 차주가 1차로로 진입을 시도한 것 자체부터가 잘못됐다. 버스 전용차로로 올 수 없는 차 이기 때문이다. 또한 차로 변경을 하려면 후측방 시야 확보는 필수인데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위의 사례와 같이 ‘총체적 난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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