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신형 그랜저, 압도적인 판매량

그랜저가 출시된 지 2개월 정도 지났다. 11월 초도 물량이 1000여대 풀린 이후 12월 8640대로 실적이 급상승했다. 12월 기준 신형 그랜저의 판매량은 포터 9242대 다음인 2위로 집계 됐으며, 3위는 8097대를 기록한 아반떼가 차지했다. 결국 풀체인지 이후에도 이전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며 국산차 최상위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제조공장 내 생산라인만 뒷받침 된다면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을 뽑아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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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2.5L 가솔린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 중 중간트림인 익스클루시브 모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선호 색상은 플래그십 세단 답게 어비스블랙펄(검정), 세레니티 화이트 펄(흰색), 녹턴 그레이 메탈릭(회색)이 다수를 차지했다. 선호 옵션으로는 19인치 휠, 앰비언트 무드램프,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공조 컨트롤러, 빌트인 캠2가 적용되는 플래티넘(130만원)과 HDA2를 포함한 각종 첨단 주행기능이 포함된 현대 스마트센스 II(100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100만원)이 있다.

현대차 데이터 기준으로는 2.5L 가솔린 2WD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플래티넘 옵션을 추가한 조합이 인기가 많았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시트 및 편의 기능이 대거 추가된 사양으로, 가격과 상품성 두 가지를 두고 타협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② 생각보다 괜찮은 그랜저 깡통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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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소위 ‘깡통’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트림도 충분히 좋다고 주장한다. 그랜저는 브랜드 플래그십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다른 트림과 별 차이 없이 구성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세부 요소를 보면 분명 차이점이 있지만, 구매를 망설일 만큼 하위 파츠를 넣어 차급 자체를 낮아보이게 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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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랜저 프리미엄 트림의 상품 구성은 어떨까? 실제 현대차 전시장에 있는 기본 트림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이 차는 2.5 프리미엄 2WD 모델이며 플래티넘 사양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추가돼, 4015만원 가격대를 형성한다. 순수 트림 가격은 3716만원이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198 PS – 25.3 kgf·m의 성능으로 평범하다. 여기에 빠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R-MDPS 스티어링 휠과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통합 주행 모드 등이 함께 들어간다.

안전 및 첨단 주행 기능의 경우 웬만한 기능이 다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10 에어백 시스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을 시작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HDA, 하이빔 보조 등이 모두 적용된다. 특히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의 경우 차량 및 보행자 뿐만 아니라 자전거, 교차로 대향차 까지 모두 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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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사양에선 모든 부분이 LED 파츠이며 스타일리쉬한 프레임리스 도어와 매립형 오토플러시 도어핸들까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다. 심지어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1~2열 전체에 들어가 정숙성을 끌어올렸다. 인테리어 파츠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컬럼타입의 전자식 변속레버가 들어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구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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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기능 항목의 경우, 공조기능 부분을 살펴볼만 하다. 듀얼 풀오토 에어컨이 적용되어 ▶마이크로 에어필터 ▶오토 디포그 ▶미세먼지 센서 ▶공기청정모드 ▶애프터 블로우가 모두 포함된다. 과거에는 상위 라인업에서 옵션으로 선택해야 이용할 수 있던 기능들이다. 여기에 에어컨 광촉매 살균 기능까치 추가돼, 실내 공기를 소독한다. 한편 옵션 구성도 쓸만하다. 트림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HUD, 플래티넘, HTRAC, 파킹어시스트, 현대 스마트센스 등 웬만한 기능은 모두 선택가능하다. 

③ 그랜저, 전시차 갖다놓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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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시장에선 그랜저 상위트림을 갖다 놓기가 무섭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해 이유를 물어보니, 전시차를 보러 왔다가 그 자리에서 전시차를 바로 구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시차는 여러 방문객이 보고 만져보기 때문에 손때가 묻거나 미세한 흠집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현장 직원(카마스터)들은 수시로 차량을 관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외부에 세워져 있는 신차보다 깨끗한 상태로 유지된다고 입을 모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러 하위트림에 선호도가 낮은 컬러로 전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신차 계약 실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많은 방문객들에게 신차를 보여줄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 방문했을 때 그랜저 프리미엄 트림을 볼 수 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부 대리점은 아예 전시차가 없는 경우도 있다. 잠깐 동안이기는 하지만 신차 수요에 긴 대기 시간이 겹치면서 ‘오래 기다릴 바에는 전시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이다.

■ 그랜저는 한국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

그랜저는 단순히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차가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차다. 1세대 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부의 상징’, ‘성공의 상징’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요즘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등장으로 과거와 동일한 포지션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랜저를 보유한 차주는 최소한 ‘먹고 살 만한 집’이라는 인상을 가진다. 이와 함께 성공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돈이 많은 것에 국한 시키지 않고 개개인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으로 확대시킨 점도 유효타로 적중했다. 과거 50대에 머물던 그랜저 구매층이 30~40대로 확장된 점이 대표적인 예시다.

3천후반~5천초반 사이의 가격대에 5미터가 넘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 어찌보면 한국인들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자동차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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