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전 차종의 출고를 중단해 일선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전 제품 출고 중단은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다. 혹시 심각한 제품 결함 문제가 터진 것일까? 오늘은 폭스바겐 코리아의 출고 중단 소식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① 갑자기 벌어진 일, 일선에선 난감한 상황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늘(27일) 오전 전 제품에 대한 출고 중단을 각 판매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도되지 못한 상당수의 차량이 전국 폭스바겐 전시장에 묶여 있다고 한다.
이 상황을 접한 한 폭스바겐 관계자는 “전날 사전 통보없이 갑자기 당일에 등록 및 출고를 중단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출고 중단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안내는 하고 있지만 원인을 몰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출고가 중단 된 폭스바겐 차량은 SUV에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투아렉과 해치백 골프 그리고 세단 아테온 등 국내 판매 중인 전 차종이다.
② 이전에도 겪었던 출고 중단, 이번엔 다르다?
업계는 이번 사례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에 디젤게이트급 문제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라며 “다음주 월요일(30일)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6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일부 차종에 대한 출고 중단은 종종 있었던 일이다. 년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아테온, 2021년 제타, 티구안 등이 일시적으로 출고 중단한 바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문제가 의심되는 차량이 발견될 경우, 제품의 출고를 잠시 중단한 뒤, 문제 원인이나 해결을 본 후에 출고를 재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출고 중단은 앞서 언급한 단일 차종 출고 중단과는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선 전 차종 출고가 중단된 건 디젤게이트로 전 차종 인증이 취소돼 출고가 막힌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참고로 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이 디젤 자동차의 배출 가스량을 조작하다 적발된 사건이다. 아후 오랜 법정 싸움 끝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에 벌금 11억원이 확정됐다. 당시 재판을 진행한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에 따르면 대기환경보전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VK에 벌금 11억원, 박동훈 전 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인증업무를 담당한 윤모씨는 징역 1년6개월을 살게됐다.
③ 출시 앞둔 투아렉, 장기화 시 영향 불가피
이번 출고 중단과 관련해 폭스바겐 코리아 역시 퍽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올해 1분기 중 차량 1종을 국내 출시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차량은 현재 투아렉 2023년형으로 알려져 있다.
신형 투아렉에는 새로운 V6 3.0 TDI 엔진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기통에서 나오는 강력한 추진력과 더불어 높은 효율성, 배기가스 감축력까지 갖춘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2023년형 투아렉 출시가 1분기가 될 것이라는 정보외에는 공식적인 내용은 없으나, 업계에서는 “이번 출고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폭스바겐 코리아는 신형 투아렉의 출시 일정을 연기 또는 재검토 할 수 밖에 없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
■ 두 번은 위험하다
지난 디젤 게이트 당시, 폭스바겐 코리아는 ‘국내 시장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과연 이번 출고 중단과 관련해 큰 이슈 없이 무상수리로 넘어갈지, 아니면 디젤게이트 급 사건으로 확대되어 또다른 위기를 맞이 할지 폭스바겐 코리아가 언급한 다음주 월요일을 주목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