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여전히 큰 차 좋아하는 한국 운전자들

경기불황에 접어들면서 가성비 차량 구매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경차와 1톤 트럭 판매량이 이를 대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차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크고 웅장한 외관과 넓직한 실내공간으로 패밀리카, 레저, 쇼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커다란 차량 사이즈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런 점은 미국 특유의 큰 차 선호 사상과 어느정도 일치한다. 특히 오프로드 SUV나 픽업트럭, 대형 SUV 등을 선호하는 점에선 더더욱 그렇다.

② 복고풍 재해석이 신차 트렌드

요즘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느라 고생이다.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에 알맞은 컨셉을 새로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기상 레트로 디자인의 신세대적 해석, 즉 뉴트로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올드카를 요즘 식으로 재탄생 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차는 포니를 가지고 아이오닉 5를 만들었고, 폭스바겐은 마이크로버스를 가지고 ID.버즈를 개발했다. 그밖에 오스틴 미니를 신형 미니로, 푸조는 몇 년전 컨셉카 E-레전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포드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해 ‘브롱코’를 부활시켰다. 브롱코는 크고 넓고, 터프하며 복고풍 디자인을 재해석한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6천 후반 가격대로 판매중이다.

③ 60년대 올드카 브롱코의 부활

포드 브롱코는 1966년부터 1996년까지 판매된 오프로드 SUV다. 초창기 모델은 투박하기는 하지만 요즘 인기 많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지프 타입의 디자인에 동그란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2세대로 넘어오면서 개성있는 모습대신 미국 드라마에서 볼 법한 투박한 미국식 SUV로 바뀌었고, 96년도에 이르러서는 쉐보레 서버번, 타호 등 경쟁모델들이 도심형 SUV로 방향을 틀면서 브롱코는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 대신 포드는 익스플로러를 내세웠다.

20여년이 지난 후 포드는 과거의 망령을 다시 꺼냈다. 유니크한 모습을 가진 1세대 브롱코를 뉴트로 타입으로 재해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포드가 쌓아온 오프로드 기술이 접목되면서 지프와, 랜드로버를 위협할 만한 신차로 거듭났다.

④ 묵직한 디자인, 첨단사양으로 무장

브롱코는 1세대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면부 동그란 헤드램프가 자리잡고 있으며, 헤드램프 사이를 얇은 DRL이 관통하는 특이한 모습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헤드램프를 감싸는 수평으로 길쭉한 형태이며, 네모난 도형이 메쉬타입 패턴으로 반복된다. 범퍼는 오프로드 특유의 투박하고 기능에 충실한 모습이다. 보닛은 큰 덩치를 과시하듯 각지고 볼륨감있는 형태이며, 전측면 휠 아치는 오프로드 주행 시 진흙이나 모래, 자갈등이 차로 튀지 않도록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다. 덕분에 크고 두꺼운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해도 위화감이 없다.

측면을 살펴보면, 쭉 뻗은 직선형 캐릭터 라인이 보이며, 각진형태의 루프라인과 창문, 사이드 로커패널의 조합으로 강인한 모습을 구현했다. 여기에 18인치 휠과 35인치에 달하는 오프로드 전용 블록 타이어가 들어가면서 강력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후면부 역시 1세대 브롱코 디자인을 계승했다. 1세대 디자인을 계승했고, 덤으로 36인치에 달하는 스페어타이어가 달려있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그밖에 테일게이트는 옆으로 열리는 정통 오프로드 타입이다.

⑤ 디지털화로 미래지향적 디자인 구현

실내 공간은 1세대 특유의 투박함에 디지털 파츠를 입혀놓은 듯한 분위기다. 센터페시아에는 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 4’를 기반으로 한 12.0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어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지원한다. 또한 클러스터와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편의 기능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외 인테리어 가니시들은 오프로드 SUV 특유의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 되었다.

그렇다면, 적재공간은 어떨까? 국내에 들어온 4도어 모델을 기준으로 기본 1076리터이며 시트 폴딩 시 2350리터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차박, 캠핑, 오프로드 주행 등 다목적으로 운용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 차에 탑승하면 안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⑥ 쏘렌토 만한 브롱코

브롱코는 중형 SUV 사이즈다. 쏘렌토와 길이가 같고, 높이나 휠베이스는 브롱코가 훨신 길다. 실제 제원을 정리해보면 ▶길이 : 4810 mm ▶너비 : 1930 mm ▶높이 : 1930 mm ▶휠베이스 : 2950 mm로 넉넉한 크기를 자랑한다. 출력은 2.7L V6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 314 PS – 55.0 kgm 의 성능을 발휘한다. 중형 사이즈의 차를 굴리기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연비는 리터당 8.2km 수준이며 연료탱크 용량이 약 80L인 점을 고려하면 656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한편 미국 내수용의 경우 2.3리터 엔진과 3.0리터 엔진도 선택지로 존재한다.

■ 미국만큼 커스텀 되기를…

브롱코는 전반적으로 좋은 차다. 오프로드 감성을 느끼기 좋고, 다양한 활동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국내 판매 모델은 4Door OUTER BANKS로, 미국을 기준으로하면 8개 트림 중 중간트림에 속한다. 가격은 6900만원으로 다소 가격은 있는 편이다.

다만 이 차의 단점이 있다. 한국 모델에 한정된 것으로 볼 수 도 있는데, 미국 본토 대비 선택가능한 악세서리 수가 매우 적다. 미국 내에서는 익스테리어 악세서리 60종, 인테리어 악세서리 60종, 전자제품 17종, 휠 관련 상품 2종으로 무려 139가지에 이른다. 한편 한국은 14종이 전부다. 이런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정 필요하다면 미국에서 직구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롱코 자체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구매 욕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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