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로망이 담긴 오프로드 SUV
영국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의 오프로드 SUV, ‘그레나디어(Grenadier)’가 올해 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디펜더와 G바겐을 섞어 놓은 듯한 디자인과 BMW 엔진 탑재로 호평일색이다. 보통 이런 차량은 랜드로버나 벤츠, 토요타 같이 오프로드 차량 생산 경험이 있는 곳에서 주로 개발하는데, 그레나디어는 영국의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 계열 자동차 브랜드 소속이다. 이 그룹의 회장은 본래 구형 디펜더의 애호가로 알려져있는데, 오리지널 디펜더의 부활을 추진하기 위해 랜드로버와 여러 차례 협상할 만큼 열정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랜드로버와 협상이 결렬되었고, 이에 직접 차를 개발해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그레나디어다.
이 차는 G바겐처럼 비싸고 멋진차를 지향하는 건 아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실용적이면서 소비자들의 높은 기준과 신뢰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통 사륜구동 자동차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디자인은 영국, 차체나 엔지니어링은 독일 기술이 들어갔다.
②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는 디자인
그레나디어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오프로드 SUV다. 전면부 원형 헤드램프와 투박한 직사각형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돌출형 범퍼, 그리고 하단의 토우로 강인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측면 디자인은 박스형 SUV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록 각진 실루엣이다.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동떨어진 듯한 클래식한 분위기다. 사이드 도어와 휀더 플레어에 검정 몰딩이 부분적으로 적용되어 포인트를 주었고 도어 힌지를 외부로 노출시켜 투박한 감성을 극대화했다. 차량의 후면부 역시 레트로 감성이 유지되며 돌출형 범퍼와 함께 원형 테일 램프, 스페어타이어, 사다리가 이목을 끈다.
이 차의 인테리어는 외관의 컨셉을 유지하되 실용성과 최신 차량에 필요한 첨단사양을 골고루 갖췄다. 실내 레이아웃과 모든 제어 버튼은 항공기, 보트, 트랙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모든 스위치가 최적의 기능을 위해 배치됐다. 이에 따라 일반 제어 장치는 운전자 가까이에 있고 보조 장치는 더 멀리에 위치해있어 주행 중 효율적인 조작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직각으로 떨어지는 센터패시아에는 클래식한 모양의 송풍구와 각종 아날로그 버튼이 위치해 있다. 오버헤드 콘솔에도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아날로그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오프로드 주행 시 보다 편리한 조작을 위해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기술 협업을 맺은 BMW의 기어노브와 다이얼이 센터 콘솔에 장착된 점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함께 적용된다.
이 차에는 특별한 오프로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탑재됐다. 일반 도로에서는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하지만 도로를 벗어나면 이 차의 고유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패스파인더 탐색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웨이포인트를 통해 경로를 기록, 공유 또는 추적하여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길을 안내하기 힘든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원활한 경로 안내를 가능케 한다.
③ BMW 엔진으로 신뢰성 향상
그레나디어는 BMW의 기술이 결합된 차량이다. 파워 트레인과 서스펜션 등 주요 부품을 BMW로부터 공급받는다. 그레나디어에는 BMW의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4륜 구동 시스템, ZF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디젤은 최고출력 394마력, 가솔린은 최대 504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견인 용량은 3.5톤(7,700파운드)에 달해 보트나 캠핑카를 운반하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자랑한다.
엔진은 낮은 회전수에서 토크를 균일하게 분배하도록 세팅되었다. 이를 통해 오프로드에서도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그레나디어는 사다리꼴 프레임 섀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최대 3개의 록킹 디퍼렌셜, 그리고 솔리드 빔 액슬을 갖추고 있어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이러한 그레나디어의 다양한 옵션 및 액세서리를 손쉽게 선택하고 구성해 자신만의 차를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실제로 한국에서 판매될 예정
그레나디어의 한국 출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에서는 옵션을 제외한 2인승 가격이 4만 9000파운드(약 8,000만 원), 5인승이 5만 2000파운드(약 8,500만 원)다. 한국은 아·태 지역에서 그레나디어가 가장 먼저 출시되는 시장일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및 레트로 풍의 SUV 디자인이 인기가 높은 시장인 만큼 그레나디어가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미 작년 10월 공식 수입사가 정해졌고 2023년 정식 수입이 예고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