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조사들이 나섰다. 최근 고금리로 할부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저마다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과연 할부 프로그램들은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① 현대차, 상환 수수료 면제한 상품 준비

이달(2월) 1일 현대차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변동금리 신차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은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된다. 추후 금리 인하 시 고객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 60개월 할부 단일 상품으로 운영된다.예를 들어 대출확정 시점의 CD금리(91일물) 보다 3개월 후 CD 금리(91일물)가 1.0% 포인트 낮아진다면, 고객의 대출금리도 대출확정 시점보다 1.0% 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프로그램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현대자동차 승용 전 차종(캐스퍼 제외)과 중형 상용차(파비스 제외), 제네시스 전 차종이 상품 적용 대상이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금리가 올라갈 경우 고객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도해지 상환 수수료를 면제하여 고객 손실 최소화 장치도 마련했다.

② 너도 하면 나도 한다? 대신 한 개 더 준비!

현대차의 옆 집 기아차는 하루 뒤인 오늘(2일) ‘변동금리형 할부’와 ‘커스텀 할부’ 등 다양한 신차 구매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변동금리형 할부’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되는 60개월 할부 단일 상품이다. 추후 금리 인하 시 고객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2월에 현대카드의 M계열 카드로 M할부를 이용해 기아 차량 구매시 최초 7.3% 금리를 적용 받으며 3개월 이후에는 직전 1개월의 CD 평균 금리와 연동되어 3개월 주기로 조정되는 할부 금리로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기아의 전체 차종에 적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기아차는 차량 구매시 고객이 자금 상황에 맞게 ▲할부 기간 ▲유예율 ▲선수율 등 구매조건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커스텀 할부’도 마련했다. ‘커스텀 할부’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카드의 M계열 카드로 선수율 10% 이상 결제를 조건으로 한다.

고객은 24/36/48개월의 할부 기간 중 원하는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저 5%에서 최대 55% 범위 내에서 유예율을 정할 수 있다. 할부 기간이 48개월인 경우 유예율은 최대 45%까지 가능하다. 선수율은 10% 이상/30% 이상/50% 이상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구간별로 7.2%/7.0%/6.8%의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③ 신 차 없어 비상인 르노, 저금리 상품 출시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2021년) 대비 무려 52.7%나 감소한 2116대 판매에 그치며 르쌍쉐 중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2월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으로 내수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소비자들을 현혹시킬 만한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해 저금리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이달 르노코리아이 QM6, SM6, XM3를 구매하는 고객은 할부원금이 1000만원 이상이라면 최대 12개월 2.9%의 저금리로 할부 구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르노코리아는 차종에 따라 최대 150만원까지 특별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QM6, SM6, XM3 등 모든 차종에서 조건에 따라 30만원, 50만원, 100만원, 150만원의 특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④ 토레스로 재미 본 쌍용차도 프로모션을?

쌍용차는 르쌍쉐 3사 중 지난달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실로 오래간만에 재미를 본 상황,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쌍용차 역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했다. 쌍용차는 2월 ‘그랜드 세일 페스타’를 통해 차종에 따라 최대 250만원 상당의 혜택(일부모델)을 제공한다.

올 뉴 렉스턴 및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렉스턴 브랜드 모델을  ‘그랜드 세일 페스타’ 를 통해 일시불로 구입하면 130만원 상당의 퍼펙트 케어 프로그램(엔진오일 세트 5회/에어컨 필터 3회/연료필터 3회/무상점검 5회/와이퍼 전면 3회 등) 제공과 함께 100만원 상당 주유권 등 총 23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로열티 프로그램까지 더하면 최대 250만원 상당 혜택 또한 받을 수 있다.

⑤ 르노 못지 않게 위기 겪은 한국GM이 준비한 것은?

올해 한국GM은 신형 트랙스와 GMC 시에라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지난해는 르노 못지 않게 떨어진 판매량으로 위기를 맞았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GM 역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우선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 (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된 방식) 선택 시 100만원 현금을 지원하며, 트래버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400만원을 제공한다.

취득·등록세 지원 혜택도 내놨다. 쉐보레는 콜로라도 일시불 구매 시 취등록세 70%를 지원하고, 3.9%의 이율로 최대 60개월 특별 할부 프로그램(선수율 30%)을 지급한다.

■ 실적에 큰 도움 될지는 미지수

각 제조사들의 할부 프로그램이 공개된 이후, 시기를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동안 계속해서 차 값 올리다가 금리 인상으로 안팔리니까 뒤늦게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는 다는 것이다. 이는 르쌍쉐 뿐만이 아니라 현대기아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가운데 과연 이들의 할부 프로그램이 실제 판매량 상승에 도움이 될지는 향후 나올 판매 실적 기록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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