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사기 당한 것 아니냐는 폭스바겐 오너들 주장

작년 12월, 폭스바겐 오너들이 들고 일어나 거센 항의를 한 적이 있다. 12월 사전공지 없이 천만 원이 넘는 큰 폭의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항의를 한 오너들은 12월 이전, 할인 행사가 이루어지기 전 차량 계약을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대규모 할인 전에 차량 계약을 유도해 받을 수 있던 할인 혜택을 놓치게 되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구매 당시 딜러사 측에서 예정된 할인 행사가 없다며 구매를 독촉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폭스바겐 오너 40여명은 지난 3일 ‘폭스바겐 사기판매 피해자 공동연대’라는 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본사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차액 보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오너들은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물량이 없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문제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딜러사 재량으로 한 일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는 이유다. 이후 폭스바겐 코리아는 내용증명을 받아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등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판매 목표를 달성한 딜리서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관행이 있기 때문에 책임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② 네티즌들은 오히려 오너들을 비판

이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한 오너들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가격이 오르면 더 낼 것도 아니면서 조용히 하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으며, 억울한 건 이해되지만 할인 혜택이 소급 적용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주장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편 어찌 됐든 구매는 소비자의 몫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오너들을 옹호하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폭스바겐이 얼마나 국내 소비자들을 무시했으면 이런 조치를 취했겠냐며 브랜드에 대해 날선 비판을 세운 경우도 있었다. 디젤게이트를 시작으로 소비자 기만에 해당하는 일들이 벌어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백화점의 경우 물건을 판매하고 얼마 후 세일이 시작되면 차액을 돌려준다며 피해를 본 오너들이 항의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모든 상황에 백화점의 예시를 드는 것은 무리라는 이야기도 있다.

③ 삼각대 때문에 판매 중단? 악재 겹친 폭스바겐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또 다른 악재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작년 12월 27일부터 국내 판매 중인 전 차종의 차량 출고를 중단한 것이다. 삼각대 기능 불량이 원인이었는데, 교통사고 시 2차 사고 예방목적으로 설치하는 차량용 삼각대의 반사 성능이 기준 미달이었다. 해당 제품에 대한 교체 등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딜러사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수일간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아, 예비 오너들의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사소한 문제로 볼 수도 있는 사항이지만 일방적인 통보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결국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기 쉬울 것이다.

■ ID.4 역시 잡음이 있었다

사실 앞서 소개한 문제 외에도 폭스바겐의 주력 전기차, ID.4가 국내에 상륙했을 때도 잡음이 있었다. 한국 적용 모델은 일부 기능이 빠진 ‘마이너스 에디션’이라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제외된 기능은 증강현실 HUD로 국내법 상 증강현실 HUD는 장착을 할 수 없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국토부의 유권해석을 통해 신기술 적용 사례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는 이미 있다. 벤츠와 아우디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신형 전기차에 증강현실 HUD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증강현실 HUD 뿐만 아니라 OTA(무선 업데이트), 무선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빠졌다. 심지어 출시 후 산업통상자원부에 친환경차로 등록하지 않아 취등록세 감면을 못 받을 뻔 한 사례도 있다. 140만원 정도 손해를 볼 뻔 한 것이다. 폭스바겐측은 보조금 100% 적용을 위해 기능 삭제가 불가피 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의 화를 돋우게 되었다. 여기에 점차 사장되고 있는 드럼 브레이크를 넣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드럼브레이크는 순간 제동력이 좋지만 열 관리가 어려워, 과열로 브레이크가 밀리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국내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익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과연 폭스바겐은 그동안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같이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1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