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디자인은 합격점

재규어가 한국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인 F-페이스도 이러한 하락세 속에 입지가 좁아질 대로 좁아졌다. 수 백대 판매는 희망사항일 만큼 안 팔려서 이러다 시장 철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재규어 F-페이스 모델은 지난 2015년 최초 공개 당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요즘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판매량은 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F-페이스의 첫인상은 세련된 모습이다. 부드러운 곡면이 적용돼 유려한 중형 SUV의 이미지를 자아낸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양각형 3D 메시 패턴을 적용했다. 얇게 다듬어진 프리미엄 LED 헤드라이트는 날렵한 이미지를 더한다. 또한 시그니처와도 같은 ‘더블 J’ 주간주행등이 재규어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스마트 액티브 베인이 장착됐다. 공기역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차량의 시동을 걸면 베인이 닫히고 공기의 흐름을 차체 주변으로 유도한다. 이를 통해 연비 개선을 꾀했다. 거대한 에어벤트를 통해 앞모습이 허전하지 않도록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측면 모습에서는 중형 SUV 다운 묵직한 몸집과 안정된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별다른 캐릭터 라인은 존재하지 않고 굴곡 없이 D 필러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윈도 라인이 차량의 실루엣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크롬 가니시도 포인트다. 루프 스포일러와 완만하게 이어지는 뒤창문,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 게이트를 통해 볼륨감 넘치는 후면부를 완성했다. 리어 범퍼에는 블랙 하이글로시 패널과 화이트 실버 메탈릭 밸런스를 장착하여 디자인 차별화를 주었다. 수평으로 배치된 테일램프에는 재규어 F-타입과 결을 같이하는 ‘더블 라운델’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더욱 슬림해진 그래픽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② 심플하고 아늑한 실내

F-페이스의 실내 공간은 아늑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마그네슘 합금 프레임으로 마감된 11.4 인치 커브드 HD 터치스크린은 기존 대비 48% 더 커지고 3배 더 밝아진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하게 설계되어 홈 화면에서 최대 90%의 일반적인 조작이 가능해졌다. 센터 콘솔에는 기존의 로터리 기어 시프터를 대체하는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가 새롭게 적용됐다. 정교한 디테일로 마감되어 인테리어 디자인에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곳곳에 수납공간도 확보했다.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2,874mm에 이르는 축간거리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이 넉넉하며 헤드룸 역시 여유롭다는 오너들의 평가를 살펴볼 수 있다. F-페이스의 기본 적재 공간은 748ℓ이며, 2열을 접었을 때는 1,797ℓ로 늘어난다. 시트도 평평하게 접히기 때문에 차박도 큰 무리 없이 가능하다.

③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F-페이스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17km/h 이하로 주행할 경우 엔진 구동을 멈추고, 저장된 에너지는 주행 재개 시 엔진 가속에 사용되어 차량의 연료 효율을 증가시킨다. 국내에는 가솔린 사양만 판매중이다.. 가솔린 2.0 모델인 ‘P250 S’ 및 ‘P250 SE’ 모델은 모두 2.0리터 직력 4기통 싱글 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250 PS – 37.2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AWD 모델이며 자동 8단 변속기와 결합해 효율적인 주행을 구현한다. 두 모델 모두 복합 연비는 8.6 ㎞/ℓ다.

■ 저 가격이면 BMW를 사지

이 차의 가격은 현재 트림에 따라 7,710~8,230만 원이다. 대폭 할인이 이루어져도 비슷한 가격의 BMW나 벤츠같은 선택지가 있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앞서 이야기한 저조한 판매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재규어는 2025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대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행 모델은 풀체인지 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재규어 브랜드의 존립에 대해 계속해서 말이 나오는 시점에서 과연 F-페이스가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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