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원대한 꿈을 꾸는 아우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는 전에 없던 공급망 이슈가 불어닥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우디가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량을 무려 44%나 끌어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 전략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아우디의 이 같은 성과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우디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총 161만 4231대의 신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아우디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실적은 168만 512대를 판매한 전년 대비 3.9% 줄어든 규모다. 이러한 감소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 물류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 11만8169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44% 늘어난 전기차 실적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아우디는 콤팩트 SUV Q4 e-트론과 스포츠세단 e-트론GT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올해는 전기차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무렵 대형 SUV 전기차 Q8 e-트론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아우디는 한 공식 석상에서 3년 뒤인 2026년부터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브랜드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② 잘 팔리기는 하지만…
아우디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관련해,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언급한 아우디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잠깐, 전기차가 성장 했다면 주력 모델인 내연기관차는 소위 ‘폭망’인 걸까? 다행히 내연기관 모델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 모델인 A3는 12.1%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고 A4와 Q5는 각각 8.0%, 2.7%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능 모델 판매대수도 눈길을 끈다. 아우디 자회사 아우디 스포츠(Audi Sport)는 지난해 RS 등 고성능 모델 총 인도대수가 4만 5515대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판매량의 경우 유럽에서 62만 4498대를 인도해 1.2%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본고장인 독일에서 18.7% 증가한 21만 4678대가 팔려 유럽지역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 판매량은 19만 6038대에서 18만 6875대로 4.7%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 6177대로 2021년과 비교해 4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아우디 전기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 수요는 지속 증가 추세로 향후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③ 중국도 마찬가지 실적
중국 시장의 경우 공급망 이슈에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 결과 8.4% 줄어든 64만 2548대를 인도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전기차 판매에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특히 중국 전용 Q5 e-트론 로드젯을 비롯해 Q4 e-트론과 RS e-트론 GT 등 다채로운 전기차 라인업이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중국 시장 이외에는 중동(47.9% 증가)과 인도(27.1% 증가), 대만(22.2%) 등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우디의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아우디는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여전히 불확실한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는 추가 성과 가능?
전기차든 내연기관차든 완성차 제조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던 반도체 수급난. 올해는 작년 대비 일부 해소가 되면서 업체들은 다양한 신차 라인업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전기차는 경쟁력이 치열할 것으로 얘상되는 가운데, 과연 올해는 아우디가 판매량을 5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