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70년 전 클래식카, 전기차로 부활

클래식 카의 디자인은 아름답다. 과거에는 사치품의 성격 때문인지 화려하고 우아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품격 있는 유물을 바라보는 듯하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온전히 달리기는 어렵다. 요즘 성능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환경규제도 통과할 수 없다.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들은 “껍데기만 놔두고 요즘 식으로 개조하면 참 좋겠는데…”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클래식카 디자인에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얹어 새 생명을 불어 넣는 기업이 이미 있다. 루나즈 디자인즈(Lunaz Designs)이라는 곳은 단순히 전기모터만 장착하는 리스토어 브랜드와는 다르다. 이 곳은 자체 개발한 모터와 배터리를 클래식카에 추가한다. 이를 통해 영국 클래식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루나즈 디자인즈는 2018년 영국 노폴크주 실버스톤(Silverstone)에서 설립되었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투자한 곳으로, 처음에는 망가진 벤틀리, 롤스로이스, 그리고 녹으로 뒤덮인 재규어를 복원한 뒤 전기차로 전환하는 작업을 했다. 이 기업은 겉 보기에 전기차임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외관으로 복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따. 덕분에 영국 내에서는 가끔씩 클래식카가 전기차 충전구역에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② 업계 고수들이 모여 만든 전동화 클래식카

루나즈 디자인즈에서 만든 차들은 겉 보기에 일반적인 클래식 카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다르다. 곳곳에 전기차임을 알 수 있는 요소로 가득 차 있다. 이를 위해 15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했으며, 철저한 복원, 재설계, 전동화 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에서는 기술 책임자인 존 힐튼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힐튼은 과거 애로우즈(Arrows)와 르노(Renault) F1 팀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플라이버드(Flybrid)와 같은 회생 제동 시스템(KERS)개발에도 참여한 실력파 인물이다. 덕분에 단순 부품 조립을 넘어 안정적인 기술적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③ 넉넉한 배터리 용량, 빠른 충전

이 기업에서 만든 차량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의 스펙을 살펴보면, 롤스로이스 팬텀 V 의 경우 최대 120 kWh의 배터리 팩이 사용된다. 아이오닉 5 보다 50% 이상 많은 용량을 자랑한다. 여기에 50kW 급 급속 충전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며, 옵션 선택 시 100kW급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이 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모듈타입이기 때문에 클래식카가 아니더라도 상용차에도 적용가능하다. 실제로 28톤의 쓰레기차에도 넣을 수 있으며 급속충전은 기본이다.

■ 비싸도 압도적 인기

현재 루나즈 디자인즈는 롤스로이스 뿐만 아니라 애스턴 마틴, 레인지로버 클래식, 재규어의 클래식카 까지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입소문이 나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업은 앞으로 영국에서 벗어나 미국 내 클래식카도 개발 항목에 넣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클래식한 느낌을 완벽히 복원하되 트렌드도 맞춰나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티어링 휠, 에어 서스펜션,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애플 카 플레이 등 요즘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진 바 없으나, 품격있는 디자인과 전기차의 장점을 보고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2022년 및 2023년 주문 물량인 이미 마감된 상태다. 한 해 생산가능 물량은 110대 정도다. 루나즈 디자인즈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년 만에 120명을 추가로 고용한 상태다.  차량의 평균 가격이 43만 달러, 5억 5천만원 정도로 높지만 소비자들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과연 앞으로 어떤 모델이 또 등장하게 될지, 혹시 국내에서 볼 기회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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