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3 자율주행 속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율주행 레벨3 최고 속도를 시속 130km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레벨3는 시속 60km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벤츠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미 R&D센터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는 한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벤츠는 아직까지 독일에서 최고 속도 60km/h의 레벨3 자율주행을 시범 운행하며 실증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율주행 최고 속도를 130km/h까지 높여 탑승자에게 ‘정체 없는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인 HDP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까지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탑재한 G90, EV9을 올해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벤츠 130km 기술의 상용화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HDP보다도 진보된 장비와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전략

벤츠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전용 운영체제 ‘MB.OS’도 개발했다. 또 엔비디아, 루미나 등의 기업과 협업 중이다. 먼저 벤츠 자율주행차에는 자동차의 뇌라고 불리는 ‘드라이빙 브레인’으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 온 칩’이 탑재된다.

이어서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등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인식 시스템에는 파트너사인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된다. 루미나의 차세대 센서는 적외선 스펙트럼에서 반사율이 낮은 작은 물체도 인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벤츠는 전용 OS의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의 기능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애플리케이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등 차량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벤츠 미국서 자율주행 3단계 인증서 획득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되는 차량에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3 주행이 제공된다고 발표했다.

벤츠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율주행 레벨 3가 네바다주에서 공식 인증된다. 이는 아직 테슬라도 이루지 못한 최초의 기술 인증이다. 조만간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인증서를 획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지난해 5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로 조건부 자율주행(SAE 레벨 3)에 대한 국제적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독일에서 출시되는 양산차에 대해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 보조 장치는 적절한 고속도로 구간과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운전자가 영화를 보거나 회의에 참여하는 등 전방에서 시선을 떼고 다른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운전을 대신해 주는 기능이다.

북미에 제공되는 또 다른 기능도 있다. 바로 자동차선 변경(ALC)으로, 차량이 자동으로 차선 변경을 시작하고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으로 느린 차량을 추월할 수도 있다. 또한 출구 램프나 고속도로 교차로에 접근할 때 경로 안내를 따라서 자동차선 변경을 수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 0~5단계

자율주행 레벨 3는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운전하는 개념이다. 운전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차량이기 때문에 레벨 3부터는 전방에서 시선을 뗄 수 있게 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총 6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양산차에 적용한 기술은 자율주행 레벨 2에 해당한다. 부분 자동화 단계이며 주행에 대한 전반적인 제어를 운전자가 담당하고 시스템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현행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이 포함된다. 

이후 자율주행 레벨3에서는 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주행 제어를 담당하며 운전자는 시스템이 요청할 시에만 개입한다. 레벨4에서는 지정된 구역에서 차의 시스템이 도로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하며 레벨 5에서는 차가 모든 상황에서 주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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