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GV70 현지 생산
지난 21일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제네시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의 출고 기념식을 열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첫 번째 전기차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일렉트리파이드를 생산함으로써 IRA의 ‘현지생산’ 요건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현지 판매 가격은 기본형인 어드밴스드 AWD 6만8500달러(약 8928만원), 프레스티지 AWD 모델은 7만2650달러(약 9469만원)다. 미국 정부의 SUV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인 8만달러(약 1억원) 보다 낮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② IRA 법 판단 기준 변경
지난 3일 미국 재무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산정 기준을 일부 바꿨다. 이에 따라 가격 제한에 걸릴 뻔했던 GV70 전동화 모델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기차 권장소비자가격(MSRP) 책정 기준을 일부 변경한 것인데, 구체적 내용에 따르면 전기차 가격 판단 기준을 기존 환경보호청(EPA) 기업 평균 연비제(CAFE)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EPA 연비표시 기준으로 변경했다. 크로스오버 차량에 대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기존 기업 평균 연비제에서는 크로스오버 차량이 기준에 따라 승용차가 될 수도 있고 SUV가 될 수도 있었기에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새 기준에서는 일괄적으로 SUV에 포함된다.
이 같은 규정 변경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제조사들도 바라온 사항이다. 오래된 규정인 기업 평균 연비제(CAFE)를 따를 경우, 통상 SUV로 분류되는 캐딜락 리릭, 테슬라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모델이 SUV로 분류될 수 없어 혜택 기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③ GV70 세액공제 혜택
IRA은 현재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차량에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이 중에서도 승용차의 가격은 5만 5000 달러(약 6880만원) 이하, SUV·밴·픽업트럭은 8만 달러(1억원) 이하여야 대상이 된다.
즉 SUV로 재분류된 GV70 전동화 모델은 출시 가격이 8만 달러(약 1억원)를 넘지 않을 경우 세액공제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GV70e의 가격은 8928~9469만원으로 이를 충족하게 되었다.
■ 현대차에게 기회
현대차와 기아가 소속된 미국자동차협회(AAI)는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혼란을 일부 해소하고 조만간 크로스오버나 SUV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돕는 훌륭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아이오닉 시리즈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과연 가격 혜택을 등에 업은 GV70e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