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현대차, 미국서 최고 평가 획득

최근 현대차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기아의 북미 전략모델 텔루라이드·제네시스의 기함 G90까지 3개 차종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현대차 주력모델인 쏘나타가 바로 아랫등급을 획득하면서 현대차그룹 내에서만 무려 4개 차종이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해당 차종이 받은 TSP+ 등급을 획득하려면 운전석, 조수석, 전면충돌, 측면충돌 등 4개 충돌 안전 항목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보통 특정 항목에 대해선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모든 면에 있어 완벽한 평가를 받는 차종은 거의 없다. 때문에 IIHS에서도 TSP+와 같은 등급을 따로 둘 정도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전체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해 이목이 집중됐다. 높은 수준의 충돌 안전 성능을 증명한 것인데, 팰리세이드와 G90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TSP+ 등급을 받아 수준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에 국내외 매체들이 주목했는데, 올해부터 더욱 까다로운 충돌 평가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측면의 경우 충돌 물체의 중량이 약 1497㎏에서 1896㎏으로 더 무거워졌다. 그리고 충돌하는 속도 역시 시속 약 49.8㎞에서 약 59.5㎞로 빨라졌다. 참고로 운동에너지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빨라질 수록 가파른 상승그래프를 그린다. 심지어 야간 테스트가 추가됐고 헤드램프 평가는 TSP와 TSP+ 모두 전체 트림에서 ‘양호함’ 이상의 등급을 넘겨야 한다.

이전보다 자동차의 성능이 개선됐고 중량도 늘었으며 야간 주행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점점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즉, 현대차 그룹의 네 차종의 등급은 과거의 등급보다 훨씬 가치있는 평가이며 이전 차들보다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전기차도 매우 높은 수준

얼마 전에는 유로 NCAP와 미국 IIHS를 통해 주력 전기차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GV60, G80 전기차의 충돌 테스트 결과,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주목받은 바 있다. IIHS 테스트 결과 최고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기 때문이다. G80 전기차를 제외하면 E-GMP를 사용한 전기차 모두 가장 안전한 차로 인정받은 것인데, 거의 모든 상황에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 시 부상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희석시킨 상황이다.

한편 아이오닉 6의 경우 유로 NCAP에서 별 5개로 최고점을 받은 바 있다. 충돌 시험 특성상 머리, 목, 가슴, 골반 등 신체 주요 부위에 부상 위험이 하나라도 있으면 별 5개는 물건너간다고 볼 수 있겠다. 즉, 아이오닉 6는 전반적으로 높은 충돌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③ 각 기관의 테스트는 허술하지 않다

유럽에서 통용되는 유로 NCAP는 IIHS만큼 까다로운 안전평가를 고집하고 있다. 측면, 정면 충돌 외에도 2014년부터 충돌 예방 기술 항목을 추가해, 첨단 기능에 대한 필요성을 상기 시키기도 했다. 또, 2020년 부터는 측면 충돌 시험 기준을 더 업그레이드 한 ‘파 사이드(Far-side)’ 충돌 시험을 신설했다. 이 시험은 교통사고가 발생 했을 때 탑승자 간 충돌이나 내장재 및 파편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고려한 것이다. 참고로 파 사이드 시험은 시속 32km 속도로 차를 달리게 만든 뒤 75도 각도로 기둥과 비스듬하게 옆으로 부딪히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기준이 하나 둘 추가되면서 제조사들 역시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점차 다양한 안전 기능들을 추가해, 차량 안전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상위권 수준

작년부터 들려온 우수한 충돌 평가는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의 차량들이 모두 높은 수준에 도달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70여년 가까운 역사로 나름 노하우를 쌓을 기회를 얻었고, 최신 기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덕분에 유럽 및 미국 내 주요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안전 및 주행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마 이런 내용을 보고 현대차나 기아 등은 아직도 형편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이었다면 누구나 납득할 만한 이야기였겠지만 지금은 거의 20여년이 지난 상황이다. 그동안 상황이 바뀌었다. 철강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모두 아우르는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기업이 됐다. 앞으로는 본문을 통해 소개한 안전성은 크게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신기술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늘 트렌드를 잘 읽고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기술 분야로 리드할 시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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