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폭스바겐 ID.버즈
폭스바겐하면 보통 해치백 모델인 골프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에 못지 않은 모델이 있으니 바로 ‘타입2’다. 국내에선 마이크로버스로 널리 알려진 모델로 밴 형태의 디자인을 갖췄다. 전형적인 레트로 디자인이며 슬라이딩 도어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승합차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작년 초에는 이 차가 연상되는, 전기 밴 차량이 출시됐다. 바로 ID.버즈다. 넓고 실용적인 내외관 덕분에 국내에선 ‘차박’이나 ‘캠핑카‘로 최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다.
② 개성, 실용성, 정숙성 모두 갖췄다
ID.버즈는 폭스바겐 특유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2011년도 공개한 컨셉카 불리와 유사하다. 불리는 마이크로버스를 재해석한 전기차로 ID.버즈와 비교하면 이미 10여년 전부터 기초 개념은 확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커다란 폭스바겐로고가 자리잡고 있고, 수평으로 이어진 볼드한 DRL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 전기차인 만큼 별도의 그릴은 없고 범퍼 하단부에 메쉬타입 그릴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들어가, 아이코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차 전반에 걸쳐 투톤컬러를 사용하고 마이크로버스와 유사한 실루엣을 갖춰, 요즘 유행하고 있는 뉴트로 디자인스러운 느낌도 제공한다.
측면부는 실용적인 느낌이 강하다. 전기 밴 모델인 만큼 탑승 최적화 혹은 공간성을 위해 투박한 형태다. 하지만 밋밋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헤드램프 끝단에서 리어램프 끝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이 있으며 이 라인을 경계로 위 아래 서로다른 컬러가 나뉜다. 또한 전면 윈드실드, 프론트 벤트 글래스, 측면 유리 등 모든 것들이 채광성과 개방감, 그리고 시원스러운 시야 확보를 위해 큼직하게 구성되어 있다. 한편 측면 뒷 부분에 카니발과 유사한 굵은 라인이 들어가 있는데, 이 차가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면 이 라인을 따라 2열 도어가 이동한다. 휠 디자인은 전기차인 만큼 공력 성능을 위해 플랫하며 단조로운 디자인을 가져갔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직선 타입의 리어램프와 큼직한 폭스바겐 앰블럼, 그리고 ID.버즈 레터링을 제외하면 특별한 기교가 들어가지 않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투박할순 있지만 차량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마무리 됐다.
③ 넓고 실용적인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최근 폭스바겐 SUV 모델에서 볼 수 잇는 간결한 모습이다. 1열에는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작은 클러스터가 들어가 있으며 가운데에는 플로팅 타입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특히 전기차인 만큼 센터 터널이 없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으로, 공간성에 초점을 맞춘 전기차들의 공통 수렴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대시보드에는 간단한 물건을 올려놓을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으며 차량 측면부에도 각종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열 역시 바닥이 평평하며 레일 위에 시트를 장착해, 필요에 따라 편하게 앞뒤로 움직일 수도 있다.
적재공간은 기본 1121리터로 넓은 편이며, 시트폴딩 시 2123리터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특히 시트가 접히면 풀플랫 형태가 되며 적재 공간은 거의 직각형태로 공간이 마련돼 물건을 적재하거나 차박 등을 할 때 매우 유리한 형태다. 다만 적재공간과 시트 사이 높이 차이가 심한데, 차박을 하려면 별도 시트를 올려두면 된다. 다소 투박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어떤 목적으로 구매했는가에 따라 오히려 취향저격인 구성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일반 승용 모델 외 카고 모델도 있는데, 1열 뒤로 격벽이 있으며, 모든 인테리어 파츠가 제외되는 대신 평평하고 광활한 공간이 마련된다. 수치상 무려 3,900리터로 이를 활용해 구급차, 냉동차, 일반 화물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할 수도 있다.
④ 충분한 제원, 가성비는?
이 차의 기본 제원은 길이 4,712mm, 너비 1,985mm, 높이 1,937mm, 휠베이스 2,988mm이다. 비교하자면 투싼 크기의 준중형사이즈이지만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보다 길고 카니발보다 약간 짧은 수준이다. 이 또한 전기차의 특징으로 전기모터 탑재 공간이 엔진룸보다 작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성능의 경우 후륜 모터가 탑재되어 204 PS – 31.7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가능거리는 82kwh 급 배터리가 탑재돼 410.4km 정도 주행 가능하다. 그밖에 0-100km/h 도달시간은 10.2초로 무난한편이다. 참고고로 이 차는 강력한 퍼포먼스가 요구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이정도 성능만 갖춰도 충분하다. 충전속도는 5%에서 80%까지 170kW 급속충전기 기준 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일까? 다목적으로 활용가능한 MPV 모델인 만큼 가격도 저렴하면 좋겠지만 유럽 기준, 기본형 라이프 버전은 9140만원, 스타일 버전은 9900만원, 퍼스트 에디션은 1억에 달한다. 다만 2024년 출시될 북미 모델의 경우 6435만원 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수요도 있을 듯
ID.버즈의 디자인은 충분히 유니크하다. 현대차 스타리아, 기아 카니발, 르노 마스터 등 얼마 없는 MPV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차박, 캠핑, 혹은 상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선택지가 된다. 만약 국내 출시가 될 경우, 북미 기준으로 6천 중반 가격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현행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는 6천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