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폭스콘이 전기차를 개발?
아이폰 조립과 메인보드 등 IT 제조업으로 유명했던 대만의 폭스콘이 소유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제조사 ‘로즈타운’이 첫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IT기업의 전기차 생산 소식이기에 향후 자동차 시장의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로즈타운은 폭스콘 소유의 전기차 공장에서 풀사이즈 전기 픽업 ‘인듀어런스’ 생산을 개시했다며 연내 50대를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50대는 일반 전기차 제조사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양이지만 대규모 생산라인을 아직 갖추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첫 시작은 나쁘지 않다. 폭스콘은 지난 5월 자금난에 몰렸던 로즈타운의 오하이오주 전기차 공장을 우리 돈 약 3천300억 원에 인수한적이 있으며, 동시에 로즈타운에 788억 원을 투자하는 등 전기차 시장 진입에 진심이었다. 한편 폭스콘은 로즈타운으로 모자랐는지,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와도 손을 잡고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② 폭스콘은 어떤 기업일까?
폭스콘은 1974년 첫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훙하이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TV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 생산을 도맡아왔으며 80년대이후 다양한 게임 컨트롤러 및 게임기와 TV연결 부품제조를 담당하면서 회사 규모를 늘렸다. 이후 PC, 메인보드 등 제조 가능한 상품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러한 OEM 능력을 인정받아 애플, HP, 델 등의 IT기업 제품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 EMS기업으로 널리 알러졌다. 곳곳에 폭스콘의 부품이 들어갈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③ 폭스콘 피스커와도 손잡는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가진 폭스콘이 생산할 로즈타운의 인듀어런스는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 된다. 오래 전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던 GM의 공장을 베이스로 생산라인을 깔았기 때문에 완전히 밑바닥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인듀어런스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세미트럭 특유의 투박하고 고전적인 감성과 최근 전기차에서 볼 법한 일자형 전면부 및 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각 라인이 측면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차량들의 디자인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생산은 2020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여파로 최근에 와서야 본격 생산을 앞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 차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AWD 차량으로 4개의 휠 허브 형태의 전기 모터가 들어가 총 602PS의 강력한 출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0-100km/h 도달시간은 5.5초, 주행가능거리는 402km로 쓸만한 성능을 갖췄다.
■ 기존 제조사들, 경쟁 밀리지 않을까?
최근 10대 메이저 제조사들 외 새로운 전기차 제조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래 전 테슬라를 시작으로 카누, 로즈타운, 니콜라, 니오,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등 수 없이 많은 제조사들이 등장했다. 실제로 시제품을 공개했거나 양산에 들어간 곳도 존재할 정도다. 이렇다보니 자동차 업계는 수 십년 만에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전기차는 부품수가 적고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하나만 잘 개발하면 개발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스타트업도 투자만 잘 받으면 어떻게든 양산단계까지 도달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스타트업의 구성인원들이 기존 제조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오던 인물이 많기는 하다. 포르쉐, BMW, 폭스바겐, GM 등 여러 제조사들의 출신들이 모여 각자가 꿈꾸던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려 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오히려 자동차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기존 제조사들은 대중적인 모델은 만드는데 집중하고, 스타트업들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씨티카 등 최근 유행하는 개념을 혼합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과연 폭스콘은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IT 제조사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