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대결이 될까. 토요타가 올해 국내 출시를 예고한 차량 가운데 눈길을 끄는 차가 있다. 바로 ‘알파드’다. 알파드는 토요타의 럭셔리 미니밴이다. 그런데 이 차 국내 시장에서 경쟁 상대로 ‘카니발’을 지목했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모델을 선택한 ‘알파드’, 그만큼 디자인과 스펙에 자신이 있는 걸까? 함께 살펴보자.
① 알파드&카니발_어떤 차?
대형 럭셔리 미니밴 알파드는 지난 2002년 첫 출시 이후 일본 내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일본 외에는 일본 내수와 중국 및 대만, 동남아, 러시아 등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참고로 미국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국내에 출시될 알파드 하이브리드는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2017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국내에서는 시에나에 이은 두 번째 대형 미니밴 모델로 출시돼 틈새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카니발은 1998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미니밴이다. 현행 카니발은 2014년 3세대 이후 6년만에 선보인 4세대 모델이다. 기존 미니밴의 전형성을 탈피한 과감한 시도로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업계에서는 만약 알파드가 카니발과 경쟁을 한다면, 일반 모델이 아닌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상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기본 모델 대비 최대 291mm 증대된 헤드룸을 바탕으로 동급 최고수준의 여유로운 공간성을 확보했으며, 하이리무진만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이 적용돼 한층 웅장한 볼륨감과 고급감을 갖춘 모델로 재탄생했다.
② 알파드&카니발_디자인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자. 알파드는 전면부의 웅장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다. 전, 후면 램프와 턴 시그널 모두 LED가 적용되었다. 참고로 야간 주행을 고려해 상당한 광량을 자랑하는 오토하이빔이 적용되었다.
중형 미니밴인 알파드의 크기는 전장 4,945mm 전폭 1,850mm 전고 1,950mm 휠베이스 3,000mm다. 카니발 대비 모든 수치가 조금 작지만 전고가 하이리무진 처럼 높인게 아니기 때문에 거주성이 좋다. 이외에는 우드와 가죽을 아끼지 않고 사용해 화려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2열 독립 시트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급스럽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독립 시트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3열을 완전히 접으면 골프백 4개 이상을 넣을 수 있는 큰 공간이 만들어진다. 다만 미래적이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올드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겠다.
이번엔 카니발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전면부는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하이루프와 프론트 범퍼가드가 적용돼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다. 하이루프에 적용된 ‘대형 LED 후방 보조제동등’은 하이리무진만의 특별함을 더하고 가시성을 높여준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크기는 전장 5,200mm 전폭 1,995mm 전고 2,045mm 휠베이스 3,090mm다. 기본모델 대비 최대 291mm 높아진 헤드룸은 다른 차량에서 느낄 수 없는 넓은 실내 공간감을 제공한다.
2열 시트의 경우 알파드처럼 프레스티지 하면서도 압도적인 분위기의 시트사양은 아니지만 독립시트 방식의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채용하여 원터치 릴렉션 모드 및 윙아웃 헤드레스트 등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실 수 있는 기본기를 확보했다. 측·후면 글라스에 적용된 ‘주름식 커튼’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다.
③ 알파드&카니발_파워트레인
이번에는 파워트레인이다. 알파드의 파워트레인은 2.5L 가솔린, 2.5L 하이브리드, 3.5L 가솔린 세 가지다. 국내에는 3.5L 6기통 가솔린 사양이 들어온다. 최고출력 301마력, 최대토크 36.8kg.m의 출력을 내며 복합연비는 10.2km/l (WLTC)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파워트레인은 3.5 가솔린과 2.2 디젤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3.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6.2kgf·m 복합연비 8.4km/ℓ(7인승 기준)의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2.2 디젤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f·m 복합연비 11km/ℓ(7인승 기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 중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카니발은 이때 하이브리드 라인업 신설이 예고되어 있다. 다만 하이리무진까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얹여질지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④ 알파드&카니발_가격
마지막 가격이다. 알파드는 일본 내에서 527만 엔(5,030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은 726만 엔(6,929만 원)이다. 국내에는 풀옵션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예상 가격은 7천만 원대이다.
반면 카니발은 알파드와 구조가 비슷한 7인승 모델 기준, 디젤은 6,421만 원(시작가)이고 가솔린은 6,301만 원(시작가)이다.
■ 알파드, 국내 흥행 가능할까?
카니발 하이리무진에도 하이브리드 엔진이 얹여진다면, 상품력은 더욱 막강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 대결을 제대로 해보려면, 매력적인 가격대가 형성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 만약 차량을 구매해야 되는데 이 두 차량이 선택지로 있다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차를 선택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