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현대차그룹의 SUV 판매 비중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높은 것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의 슈퍼카 브랜드가 일제히 SUV 시장에 뛰어드는 것만 보아도 이를 체감할 수 있다. 그런 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10대 중 7대가 SUV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SUV의 비중이 7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2015년 36.0%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 1~2월 양사의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 대수는 16만2632대로 집계됐다. 세단 등을 포함한 전 차종 판매량(23만 대)의 70.7%에 달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6718대(74.0%), 기아는 7만5914대(67.3%)를 판매했다.
② 현대차그룹 SUV 인기 비결은?
현대차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2021년에는 미국 진출 이래 역대 최대 판매량(148만9천118대)을 달성하면서 혼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서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SUV 연간 판매 대수 103만1천109대를 기록해 ‘미국 SUV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투입되는 SUV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덕분이다. 2015년 현대차의 SUV 라인업은 투싼·싼타페·스포티지·쏘울·쏘렌토 5종에 불과했던 반면, 현재는 18종으로 늘었다. 제네시스는 V60·GV70·GV80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고, 수소전기차 넥쏘와 아이오닉5·EV6 등 전용 전기차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친환경 SUV 라인업도 풍부해진 것이다.
현대차의 긍정 이미지도 한몫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23년 최고의 차 10선’에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텔루라이드가 뽑혔다.
매체는 선정 당시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을 강점으로 꼽으면서 대부분의 SUV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성능과 편안함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고 텔루라이드는 2020년 이후 매년 ‘톱 픽’ 차량에 선정됐다면서 정교하고 강력한 엔진과 편안함 승차감을 가진 텔루라이드가 3열 중형 SUV 가운데 벤치마크 차량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③ 현대차 올해 EV9까지 출시 예고
현대차는 올해 필살기와도 같은 EV9 출시까지 예고하고 있다. EV9은 E-GMP 기반 기아의 두 번째 전동화 모델이자 플래그십 SUV다.
최근 기아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EV9은 플래그십 SUV답게 긴 휠베이스를 통해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3열 7인승으로 설계될 EV9의 사이즈는 전장 5,010mm / 전폭 1,980mm / 전고 1,750mm의 크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보다 200mm 더 긴 3,100mm의 휠베이스를 갖추고 있다.
또 전면부는 내연기관의 그릴 자리를 매끈한 곡선 면으로 다듬었고 그 위에 여러 개의 LED 조명을 채웠다. 수직형의 헤드램프 및 DRL과 조화를 이뤄 미래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후면부는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리어램프가 앞모습과 통일감을 형성한다. 동일하게 세로형으로 디자인됐으며 입체적이다. 차폭을 한층 더 강조하는 효과도 낸다.
■ 현대차그룹 수익도 기대해 볼만하다
통상 세단보다 SUV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수익성이 좋다. 때문에 현대차의 SUV 판매 실적은 그룹 전체적인 수익을 따져봤을 때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활약이 놀랍다. 지금과 같은 흐름으로 미국 시장에서 위상을 높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