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빠지는 테슬라

미국에서 테슬라가 바람 잘 날 없다. 이번에는 주행 중 모델Y의 스티어링 휠이 뽑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꼼짝없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던 만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9일(한국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운전대가 떨어진다는 두 건의 보고가 접수됨에 따라 2023년형 테슬라 모델Y 12만대에 대해 예비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NHTSA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또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NHTSA가 시정 조치(리콜)를 요구하기 전 첫 단계로 NHTSA는 “두 차량 모두 운전대를 조향 기둥(스티어링 컬럼)에 연결시키는 지지 볼트가 빠진 채 차주에게 인도됐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예비 조사를 통해 이번 사안의 규모, 빈도, 관련 제조 절차 등을 검증하겠다고 전했다. 

NHTSA에 접수된 불만에 따르면 한 운전자는 지난 1월 24일 모델Y를 구입했고, 불과 닷새 뒤인 같은 달 29일 뉴저지주 우드브릿지에서 가족을 태우고 운전하던 도중 운전대가 떨어졌다.

피해 운전자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운이 좋았다”면서 마침 뒤따르던 차가 없어 브레이크만 밟아 중앙 분리대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후속 트윗에서 자신이 테슬라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면서 차를 집으로 다시 몰고 오면서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테슬라 딜러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토파일럿 관련 조사도 진행

한편 NHTSA는 같은 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오토파일럿)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2014년형 테슬라 모델 S가 캘리포니아에서 일으킨 충돌 사망사고에 대해서도 원인 규명을 위한 특별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캘리포니아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에서는 테슬라 차량이 정차해 있던 소방차 한 대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소방차에 있던 소방관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 NHTSA는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능을 켠 채 주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지금껏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정지해 있는 구급 차량과 소방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는 14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NHTSA는 테슬라 자율주행장치가 고속도로변에 정차한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해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화재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S 의 배터리에서 자연 발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국에 따르면 이 차량에서는 갑작스러운 연소 현상이 발생했고, 발화에 앞서 이상 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소방 당국은 불을 진화하는 데 약 6000갤런(2만2712L) 물이 소비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한국에서도 테슬라 화재가 있었다. 가만히 주차돼 있던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SUV 모델X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이다. 차주는 본격적인 화재가 시작되기 전부터 차량 바닥 배터리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한 현상을 감지해 119에 곧바로 신고했고, 그 덕분에 상대적으로 짧은 2시간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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