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9년 만에 또? 아찔했던 사고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9년 만에 또 큰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0시경 가류공장에서 불이 시작됐다. 대전소방본부는 불이 난 지 약 15시간 만인 13일 오전 11시를 기해 초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공식 브리핑에 따르면 타이어의 형태를 만드는 가류공장 화재로, 북쪽 2공장(8만7000여㎡) 대부분이 불에 탔고 물류동에 보관되어 있던 타이어 약 40만 개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 화재가 반복되어 왔다. 2002년 3월 금산공장 화재를 시작으로 2006년 2월 대전 공장, 2010년 4월에는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대전 공장의 경우 2014년에 화재가 났다, 이후 화재감지기, 불꽃 감시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재가 날 때마다 한국타이어 측은 방재조치를 했다고 밝혔으나, 불이 잘 붙는 원료와 제품들이 쌓여 있는 공장 특성상 지속적으로 화재 위협에 노출되어 왔다.
② 국산차 출고에는 영향이 없을까?
대전 공장의 재가동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타어어 업계는 물량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산공장과 함께 대전 공장은 전체 물량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일일 생산량으로는 4만 ~ 4만 5000개에 이른다. 생산량 중 65%는 수출용이고, 나머지 35%는 국내 완성차 업계로 공급된다. 승용차부터 트럭·버스 등 상용차에 달하기까지 여러 차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당장 신차 출고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출고하는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와 베뉴,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대전 공장 생산 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는 타이어 제품 재고 상황을 파악하는 등 피해 여부를 점검 중에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먼저 피해 상황을 파악한 후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③ 적지 않은 피해 규모, 향후 생산은?
이번 한국타이어 화재로 인한 상대적 이익과 관련해 타이어 업계에서는 두 가지 입장으로 갈라졌다. 일부는 수혜를 입을 곳으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을 예상한 반면, 다른 일부는 한국타이어의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비중이 70~8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 이익은 해외 기업(미쉐린·브리지스톤·굿이어 등)이 더 많이 볼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화재가 난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은 이날(13일)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공장 재개 시점은 미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생산 차질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해외 공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65%가량이 수출용인데,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의 생산기지를 활용해 이 물량을 대처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대전 1공장 가동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