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본사가 아닌 한국에서 직접 언급된 상황
볼보의 최고 경영진이 방한 중인 가운데, 한 행사에서 언급된 EX90 소식이 화제다. EX90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된 순수 전기 SUV다.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 겸 부사장은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EX90은 올해 말 한국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고객 인도 시점은 내년 중순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보는 올해 말 공개하고 내년에 출시하는 EX90 모델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매년 순수 전기차 모델을 1종씩 선보일 예정이다. 비에른 앤월 부사장은 “매우 안전한 차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센서들이 추가됐고, 다양한 능동형 안전 기술도 포함됐다. 안전 관련 사고율을 기존보다 19% 정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② 바퀴 달린 컴퓨터, EX90
EX90은 ‘바퀴가 달린 컴퓨터’라고 불릴 정도로 최첨단 안전 기술이 집약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고성능 코어 컴퓨터와 함께 연결되는 8개 카메라, 5개 레이더, 16개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LiDAR) 등의 최첨단 센서 세트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가 실시간 360도로 차를 모니터링해 탑승자를 보호한다.
이 차에 새로 탑재되는 라이더는 낮과 밤에 상관없이 고속 주행 중에도 전방 250m 보행자와 반경 120m 내 작은 물체까지 감지한다. 이 밖에도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조향 지원 기술도 새로 추가돼 주행 보조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의 신뢰성과 성능도 대폭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600km(WLTP 기준)다. 30분 내로 10~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이외에도 양방향 충전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③ 양방향 충전 기술이 적용된 EX90
이번에 재조명된 EX90에는 볼보 최초로 ‘양방향 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이 기능은 자동차 전기화가 확대됨에 따른 전기 수요의 증가가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볼보는 ‘양방향 충전’에 대해, 여러 전기차들이 서로 가상의 발전소를 형성함으로써 이동 중에도 생활에 필요한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일종의 ‘바퀴 달린 배터리’의 역할을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90을 통해 운전자는 가정은 물론 다른 전자 제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호환이 가능할 경우 다른 볼보 자동차에 충전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전체 충전 프로세스는 스마트 충전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폰 앱 ‘볼보카스’를 통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 생산은 올해부터 시작
EX90의 생산은 오는 2023년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과연 볼보가 EX90을 국내 출시 할 때,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