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신형 트랙스에 ‘이것’이 붙었던 이유
바로 어제(22일) GM이 북미 지역에 이어 국내에도 신형 트랙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새로워진 트랙스는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의 외부에 세련미가 강조된 실내 등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해 단번에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 잡았다.
디자인 못지 않게 놀랐던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차량명이다. GM은 2세대 트랙스의 공식 차명을 ‘크로스오버’를 추가해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공개했다. 이미 1세대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누적 100만대 이상 판매 되었기에 차량명이 문제가 될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은 기존의 흔적을 지울려고 하는 것 마냥 카탈로그, 홈페이지 등 자료에 신형 트랙스의 차량명을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명기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차명은 이미 GM이 발표했던 계획의 일부였다. 지난 2019년 국내 언론 간담회에서 GM은 쉐보레를 SUV와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GM은 기존 라인업들을 단종시켜가며 빈자리를 크로스오버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을 내보였다. 이 계획을 되짚어보면 이번에 GM이 신형 트랙스 출시하면서 ‘크로스오버’를 붙인 건 뜬금없는 일 만은 아니었다.
② 이쯤 되면 잘 맞아떨어진 전략?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단의 하락세는 뚜렸하게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세단형 모델 신규 등록은 2021년 대비 3.6% 감소했다. 특히 실적에 핵심인 중형(-6.8%), 대형(-15.9%) 모델들이 하락세로 접어든 영향이 컸다.
하락세라고 해서 하루 아침에 세단 시장이 사라지진 않았다. 대신 완성차 업체들은 라인업에 SUV 비중을 늘려나가면서 세단의 비중을 줄어들었다. 이 때 SUV의 장점과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을 내놓으며 기존 세단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SUV 대비 도심 내 활용도가 높은 크로스오버는 사륜구동 등 값비싼 옵션은 제외해 차량 가격을 낮추면서 뛰어난 스타일링과 다목적성을 모두 누릴 수 있다보니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크로스오버는 안성맞춤인 차량이었다. 한편 업계는 이런 크로스오버를 두고 전통적인 SUV와 구별되는 특징에 힘입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③ 생산 시설 확보는 완료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 한국사업장의 사활이 걸린 핵심 모델이다. 이 때문인지 이들은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출시를 위해 창원공장에 9000억 원, 부평공장에 2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1조 1000억 원을 들여 대대적 설비 개선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시간당 60대, 연 최대 28만대 규모의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GM 한국사업장은 판매량을 책임지던 모델인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 생산 중이던 차종을 모두 단종까지 시키며 생산 차종도 극도로 단순화했다. 이렇게 사전 준비를 마친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공장을 올 2분기까지 풀가동할 예정이다.
■ 흥행과 부진 탈출, 함께 노려봐도 될까?
GM 한국사업장의 사활이 걸렸다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개소세 인하 기준)은 ▲LS 2,052 만 원, ▲LT 2,366 만 원, ▲ACTIV 2,681 만 원, ▲RS 2,739 만 원이다. 국내 배정 이후 무려 5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 과연 이 차가 9년 가까이 부진에 빠진 GM 한국사업장을 빠져나오게 할 영웅이 되어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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