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차량 못지않게 놀라운 가격
지난 수요일(22일) 쉐보레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국내 출시했다. 그런데 이 차 출시된 이후에도 여전히 가격을 놓고 화제다. 이제는 꼬리표처럼 붙은 원자재 공급 문제와 고급 옵션 기본화 등 여러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작 가격을 2000만원 초반이라는 충격적인 가격대로 내놨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식 출시 전 2052만 원이라는 가격 정보가 잠시 노출 됐을 때부터 일각에서는 말이 안 된다며 훨씬 더 높게 나올 것이라 주장했다. 북미 사양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저렴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실제로 2052만 원으로 시작가를 맞췄다. 이에 “GM 한국사업장의 의지가 대단하다”라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소비자 뿐만 아니라 업계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유독 가격으로 주목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13년 이전 세대 모델이 첫 등장 당시, 가격 논란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트랙스는 출시 전 부터 1700~2000만 원에 나올 것이라는 업계와 소비자들의 예상과 달리 실제는 240~290만 원가량 비싼 1940~2289만 원에 나왔다. 무엇보다 한 체급 높은 국산 SUV의 시작가가 2000만 원 초반대였던 탓에 소비자 불만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② 미국 가격 보다 싸다고? 말이 돼?
잘 나왔다고 호평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 과연 미국 가격보다 저렴할까? 답부터 말하면 ‘그렇다’. 통상적으로 미국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격전지다보니 자동차 판매 가격이 타국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신형 트랙스는 이걸 제대로 깨버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 가격이 오히려 미국보다 약 700만 원 저렴하다. GM은 미국에서 최저가 트림 LS의 가격을 2만 1495달러(약 2750만 원)로 책정했다. 최고가 트림 RS도 미국 판매가격은 2만 4995달러(약 3200만 원)로, 국내 가격이 약 460만원 저렴하다.
그런데 미국 모델은 가격 말고 놀랄게 하나 더 있다. 바로 편의 사양이다. 미국 모델은 편의 사양들이 대부분 옵션으로 빠졌다. 이와달리 국내 모델은 전ㆍ후방 충돌 감지 시스템과 승객 리마인더 시스템,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등이 모두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국내에만 적용되는 특화 옵션도 있다. 바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오토홀드, 무선 휴대폰 충전, 전동 트렁크, 샤크핀 안테나 등이다.
③ 국내 모델과 비교, 역대급이라 할 만해
자, 그러면 미국 수출형 모델 말고 국내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여전히 놀라울까? 답은 마찬가지로 ‘그렇다’. 우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격을 나눠 가진다.
앞서 말한 ‘경쟁’은 주로 소형 SUV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차 코나(2468만 원), 기아 셀토스(2160만 원), KG모빌리티 티볼리(2134만 원) 등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저렴하다. 한편 유일하게 르노코리아의 XM3(1995만 원) 가솔린이 가격만 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보다 57만 원 저렴하지만, 이 모델이 3년 전에 출시된 모델인데다 신차 효과를 고려하면 트랙스 크로스오버 쪽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가진다.
■ 어쩌면 부진 탈출 가능할지도?
참고로 앞서 언급한 시작 가격(LS 트림)을 제외하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LT 트림 2366만 원, 액티브(ACTIV) 트림 2681만 원, RS 트림 2739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형 트랙스의 가격에 대해 소형 SUV 뿐 아니라 이보다 차급이 더 낮은 모델의 소비자들까지도 뻿어올 수 있는 파격적인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이쯤되면 가격은 합격점을 받은 상황, 과연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상품성까지 합격점을 받아 약 9년동안 부진에 빠진 GM 한국사업장을 흑자 전환 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되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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