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양산차에 한 발 더 가까워진 EV9
‘양산차’에 대한 윤곽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달(3월) 중순 기아가 EV9의 디자인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오늘(29일) 기아가 세부사항을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다. 전장 길이만 5m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 인점도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EV9은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 될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은 신차다.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에도 스펙이 공개되지 않아, 그동안은 양산차 스펙을 콘셉트카의 제원을 놓고 예상해왔다. 그러던 중 공개 된 양산차에 대한 정보, 과연 기대했던 것 만큼 스펙이 좋을까? 그리고 앞서 언급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었을까? 오늘은 기아 EV9의 상세 정보 중 관심도가 높은 것만 골라 살펴보려 한다.
② 주행거리가 무려 500km 이상?
이날 공개 된 정보에는 주행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었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EV9은 3D 언더커버, 19/20/21인치 공력 휠, 전면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1회 충전 시 19인치 휠 2WD 모델 당사 연구소 측정 및 WLTP 기준으로 541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EV9은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50Nm의 ‘후륜 모터 기반 2WD 모델’과 최고출력 283kW, 최대토크 600Nm의 ‘전ㆍ후륜 모터 기반 4WD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중 4WD 모델은 최대 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는 ‘부스트’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5.3초 만에 도달할 수 있어 보다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 당사 연구소 측정 기준) 다만 기아차는 EV9의 국내 기준은 아직 인증이 진행 중으로, 우선 5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달성하는 것을 인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EV9의 후륜 모터에 멀티 인버터를 적용, 주행 상황에 맞게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일상 주행에서는 하나의 인버터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해 주행거리 증대시키는데 기여하고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한 경우에는 두 개의 인버터를 동시에 사용해 최대 출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체 최적 제어로 운전의 안전성과 즐거움을 더해줄 기능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은 차량 선회 시 각 바퀴에 적절한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선회를 돕고 ▲횡풍 안정 제어는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강풍 발생 시 편제동 및 조향 토크 제어로 거동 안정화 및 차선이탈 방지를 보조하며 ▲오토터레인 모드는 스노우/머드/샌드 등 노면에 적합한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고객의 편의성을 더해준다.
③ 레벨 3 자율주행, 이번엔 탑재됐을까?
소비자들의 EV9의 ‘레벨 3 자율주행 기술’ 탑재 여부에 기대가 유독 높은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앞서 제네시스 G90에 탑재가 불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EV9은 어떻게 될까? 기아는 이와 관련해 일반 모델을 먼저 내놓고, 하반기 무렵에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EV9 GT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V9에 적용될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Hands-Off)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 가능한 기술이다.
기아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고객 안전 최우선을 원칙으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다.
④ 첨단 기술이 아직 더 남았다?
EV9에 적용된 첨단 신기술은 자율주행 기술만이 아니다. 커넥트 스토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ccNC가 더 있다. 먼저 커넥트 스토어부터 살펴보면, 기아는 EV9을 구매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대한 적용 시점 및 사용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당 서비스를 운영한다.
EV9 전용 기아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원격 주차ㆍ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해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며 추후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마이 기아(My Kia) 등에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동안 적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것처럼 간편한 이용 경험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해 이미 적용된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때문에 EV9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차량제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기아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항상 최신형 차량을 운행하는 즐거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는 기아 최초로 디스플레이 그래픽(GUI)을 기아 브랜드 디자인에 맞게 통일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적용으로 EV9은 ▲전동화 관련 정보와 기능을 손쉽게 확인/조작할 수 있는 ‘EV 모드’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기능을 빠르게 조작하는 ‘퀵 컨트롤’ ▲ 실물 카드 없이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하이패스(hi-pass)’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등이 가능해 더욱 고객 친화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⑤ 안전을 위한 사양도 대거 적용
기아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한 EV9은 고객의 안전한 이동도 돕는다. EV9은 운전자를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으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보조한다.
더 나아가 EV9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에도 ▲안전구간, 곡선구간, 진출입로에서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더욱 원활히 보조하는 차로 유지 보조 2 ▲차간 거리 및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 주행 또는 차로 변경을 보조하고 직접식 감지(HOD)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도 높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아는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전/측/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으로 주차 및 하차 시 안전ㆍ편의 사양 챙겼다.
■ 흥행에 관건이 될 가격
오는 2분기 중 EV9(2WDㆍ4WD)의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 기준으로 확정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상세 트림별 사양 운영안을 공개하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중 가격이 흥행의 관건이 될텐데, 기아차는 EV9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올해 기준 전기차 보조금 전액을 받으려면 가격이 5700만 원 미만이어야 한다. 가격이 5700만~8500만 원인 전기차는 보조금 절반을 받을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