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출시도 안 했는데 벌써 신경 쓸 일이?
‘국민 세단’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부진을 겪던 쏘나타, 명예회복을 노리던 현대차는 결국 4년만에 부분 변경모델 디자인을 공개했다. 바뀐 디자인은 ‘풀체인지급 변화’를 외치던 현대차의 말 그대로였다. 외관은 전면부가 눈에 띄게 달라졌고,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곡선 형태로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러한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의 차량명은 ‘쏘나타 더 엣지’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달라진 쏘나타는 우선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실차가 전시된다. 이 밖에 구체적인 제원은 이후 예정된 신차 발표회를 통해 공개되며, 공식 출시는 상반기 중에 될 예정이다.
이렇게만 보면 부분변경을 준비 중인 쏘나타에게 눈에 띄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통으로는 몇몇 신경쓰일 만한 이슈가 생겼다고 한다. 이슈 중에는 자칫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그 이슈들은 무엇일까? 함께 살펴보자.
② ‘메기 눈’ 없애서 끝난 줄 알았더니…
첫 번째 이슈는 디자인과 관련있다. 현행 8세대 쏘나타는 유독 디자인에 대한 많은 지적을 많았다. 그 지적의 대부분의 지분은 DRL(주간주행등)로, 메기를 닮았다는 비웃음을 사며 ‘메기룩’, ‘메기타’ 등의 오명까지 받았다. 이런 상황을 모를리 없었던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의 주간주행등을 차체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끊김없이 연결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수평형 램프)’로 디자인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디자인이 다시금 이슈가 되었다. 대부분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갔지만, 반대되는 의견을 살펴보니 눈에 띄는 것도 있었다. 실제 주요 반응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스타리아, 그랜저, 쏘나타, 산타페 등등 (모든 차량이) 다 비슷해서 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가 있었다. 이 의견과 연관 있는 것으로는 ‘기본 베이스는 스타렉스에 나머지는 모두 파생 디자인 같다’고 지적한 것이 있었다. 두 번째는 ‘로보캅’이 연상된다는 지적으로, ‘현대차가 갑자기 왜 저 로보캅 디자인에 꽂혔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이 디자인이 이쁘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의견이 있었다.
③ ‘국민 세단’ 타이틀 회복, 관건은 ‘이것’?
두 번째 이슈는 가격이다. 긍정적인 의견의 비중이 높은 디자인과 달리, 가격에 대해서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신차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신형 쏘나타 역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의견이 분분하다.
쏘나타 디 엣지의 경우 디자인 변화의 폭이 크지만 플랫폼은 그대로 사용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 가격이 가솔린 1.6 터보 2675만 원, 가솔린 2.0은 2592만 원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인상된 폭을 감안하면 신형의 시작 가격은 2800만 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주력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현재 3300만~3500만 원선인 것을 고려했을 때, 신형 모델은 3000만 원 중반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④ 흥행 물거품 되나? 난항 겪는 ‘이것’ 협상
세 번째 이슈는 노사와 관련있다. ‘신차종 투입 때 근로조건 등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는 노사 단체협약을 맺고 있는 현대차는 그동안 새로운 차를 생산할 때마다 갈등을 빚어 왔다. 이 갈등은 한창 출시 준비로 바쁜 이번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도 피해 갈 순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현대차 아산공장 노사는 ‘쏘나타 디 엣지’ 맨아워 협상을 시작했으나, 한 달이 다 되어 가도록 양측 의견이 조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맨아워는 한 시간에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사람 수를 말한다. 평행선을 달리고 입장을 살펴보면 노조는 ‘노동강도가 갈수록 세지는 만큼 투입 인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인 현대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현재 아산공장 생산 방식인 ‘다차종 혼류생산’과 UPH(시간당 생산량)가 68UPH로 모든 공장 중 가장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노동강도가 세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대해 현대차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인데, 이 소식을 접한 전문가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 행사에서 앞으로 공장을 늘려 45초마다 한 대씩 생산하겠다고 밝힌 테슬라의 UPH가 80UPH에 달하는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현대차 아산공장 노조의 의견은 생떼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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