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업계를 휘저어 놓을 또 다른 규제안 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또 한번 분주하게 움직여야 될 것 같다. 미 행정부가 2032년 팔리는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취임 당시 공언한 ‘50%’보다 훨씬 높은 67%로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오는 12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승용차와 소형 트럭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발표될 규제안은 전기차 판매 규모나 비중을 명시하는 대신 2027 ~ 2032년 총 판매 차량의 배출가스 한도를 제한해 2032년까지 전체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우는 것을 강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② 하나의 규제안을 두고 나뉘는 시각차
이번 규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주요 국정 과제로 기후 변화 대응을 해왔지만 이번만큼은 가장 급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지켜봐온 현지 매체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가 5.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라고 지적했다.
사실 미국내에서 자동차 등 수송부문은 분야별 탄소배출로 따졌을 때 가장 많은 분야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 현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는 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수월한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서 지적한 현재 매체는 미국의 가장 야심 찬 기후 규제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자동차 제조사들이 규제와 관련해 이미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에 도달한 제조사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③ 규제안 발표 이후, ‘이곳’은 이득?
지난해 IRA에 이어 새로운 규제안까지 맞닥뜨리게 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그나마 하나남은 발등마저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되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또한 예외일 수 없었다.
당초 현대, 기아차는 202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을 각각 58%, 47%씩 목표로 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EPA의 규제안이 나오면, 이 두 곳은 판매 비중을 대폭 높여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전기차 추가 생산을 놓고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 기아는 조지아 공장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곳이 있다. 바로 배터리 부문이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규제안이 나오고 난 이후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로는 사실상 미 행정부가 내놓을 조건을 충족할 배터리 업체가 국내 제조사들 밖에 없는 점을 들었다.
■ 아직 변수가 남은 상황
EPA의 규제안에 대해 오늘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한정지어 알아봤다. 하지만 사실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에 미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현재 우려되는 상황들이 규제안과 함께 펼쳐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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