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UAM 실제로 팔렸다
지난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벤처기업 스카이드라이브가 개인을 대상으로 일명 ‘하늘을 나는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플라잉카(flying car)’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스카이드라이브는 앞서 2020년 도요타의 지원하에 플라잉카 ‘SD-03’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에는 eVTOL(수직이착륙비행체)인 전기에어택시 ‘SD-05’를 공개하며 수직이착륙 분야의 선두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 전, 이 SD-05가 최초로 판매돼 다시 한번 화제를 낳았다. 첫 번째 고객에 대한 정보는 밝혀진 바 없지만 먼 미래의 일로만 받아들여지던 ‘에어택시‘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을 받는 사례가 되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사람 두 명을 태우고 최대 10km의 비행이 가능한 SD-05의 가격은 무려 150만달러(19억7100만원)이며 2025년 이후에 인수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② 다가오는 UAM 시대
국가 차원에서도 아니고 개인용 수직이착륙기의 판매 소식은 UAM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드론 택시로도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는 더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국내 또한 2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 제정, 제도 정비,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구축 등 준비에 한창이다. 이르면 2025년 하반기부터 일반 시민이 최대 5인용 드론 택시에 탑승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040년까지 국내 UAM 시장 규모가 13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UAM을 통한 23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 11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16만 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 중이다. 각 지자체도 가세했다. 서울시는 한강변 개발 사업에 UAM 관련 구상을 포함시켰다. 대전시는 UAM 이·착륙장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포시는 기초 지자체 중 최초로 UAM 정책 추진 조례를 만들었다.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2040 서울 플랜’을 보면 실증 사업에 돌입하기 위한 UAM 인프라 구축 지역으로 김포, 용산, 삼성·잠실 등이 거론됐다. UAM 인프라에는 정류장, 버티포트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 바람 세기와 안전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장소가 결정될 예정이다.
버티포트 구축지가 결정된 후 오는 8월부터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드론 택시 실증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한화시스템과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등이 참여한 ‘K-UAM(도심항공교통) 드림팀’ 컨소시엄이 도심 항공교통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③ 고도화된 통신 기술 필요
관건은 안전성 확보다. UAM 기체는 일반 항공기와 운항 고도가 다르고 공중에서 여러 기체가 한꺼번에 움직이므로 안전을 위해 기체 간 통신, 기체와 지상 간 통신 모두 긴밀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UAM의 평균 고도는 300∼600m다. 지상에서 수십km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와 달리 고층 빌딩 등 각종 장애물과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통관제가 필요해 한층 정교한 통신 시스템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UAM은 이동 방향에 제약이 없다. 즉 앞ㆍ뒤ㆍ좌ㆍ우 방향으로 이동하는 지상 모빌리티에 대한 교통관제에서 나아가 3차원 기반의 교통관제 시스템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더욱 고도화된 통신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실제 SKT와 KT 등 이동통신사의 사업 참여가 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28년 이후에는 차세대 통신망인 6G와 연계한 서비스도 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기존 지상 교통 체계와의 연계성 확보도 과제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UAM 이·착륙장이 있으면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이점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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