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부활을 예고하며 내놓은 콘셉트카
최근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란치아(Lancia)가 ‘Pu+Ra HPE’라는 란치아가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참고로 란치아(Lancia)는 과거 고성능 모델로 이름을 날렸지만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로 편입된 후 주로 소형차 중심 내수 자동차 업체로 변모하며 한동안 판매 모델도 소형차 해치백 ‘입실론(Ypsilon)’ 1종을 유지해왔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 이번에 공개 된 ‘Pu+Ra HPE’는 새로운 로고까지 공개하며 부활을 예고한 란치아(Lancia)가 향후 선보일 전기차 라인업의 미리보기다. 차량 이름은 보통의 완성차 제조사에서 짓는 방식과 조금 다른데, 공식 자료에 따르면 Pu+Ra는 란치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으로, 순수함(Pure)과 과격함(Radical)이 공존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HPE는 ‘High-Performance Electric’을 의미한다.
② 레트로와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
먼저 이 차의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Pu+Ra HPE’의 외관은 부드러운 곡면과 날카롭고 각진 조형이 독특하게 섞여있다. 란치아(Lancia)는 이와 관련해 과거 란치아의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출시된 역사적인 모델(아우렐리아, 플라미니아, 베타, 델타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에는 과거 란치아의 레트로한 요소를 상당수 활용한 동시에, 현재까지도 적용하고 있는 방패형 그릴을 Y자 모양으로 좌우를 가로지르는 조명 그래픽으로 새롭게 디자인해 적용했다. 수직으로 범퍼 하단과 이어지는 LED 조명은 충전 시 상태 등 차량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후면부 디자인은 스트라토스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원과 사각형 등 기하학적인 도형과 풍부한 볼륨감이 두드러진 모습으로 재해석했다. 참고로 스트라토스는 란치아의 랠리 황금기를 장식한 미드십 스포츠카다.
한편 란치아(Lancia)는 ‘Pu+Ra HPE’의 인테리어를 이탈리아의 가구 전문 디자인 브랜드 카시나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좌석과 대시보드는 카시나의 암체어, 원형 테이블, 카펫을 재해석해 디자인되었으며, 재활용 및 재생 소재를 사용해 목재와 양모, 누벅 가죽에서 느낄 수 있는 홈 인테리어의 따뜻한 감성을 표현했다.
사실 ‘Pu+Ra HPE’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거대한 원반 모양으로 독특한 구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것은 란치아(Lancia)의 S.A.L.A 인터페이스를 표시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③ 콘셉트카지만 ‘이 기능’ 주목, 이유는?
앞서 실내 디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S.A.L.A 인터페이스’를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S.A.L.A’는 ‘Sound Air Light Augmentation’를 줄인 것으로, 이 기능은 탑승자의 감정이나 생활에 따라 맞춤형으로 작용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다. 이 기능을 통해 운전자는 간단한 조작이나 음성 인식으로 차량 내부의 조명, 에어컨, 오디오를 최적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기능, 어쩌면 양산차에서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란치아(Lancia)가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란치아(Lancia)는 이 기능을 2024년에 선보이는 신형 입실론에 최초로 탑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향후 출시될 란치아 양산 모델을 포함해 푸조, 오펠, 크라이슬러 등 스탈란티스 그룹 소속의 여러 브랜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Pu+Ra HPE’ 컨셉트카에 대한 더 자세한 스펙은 아직 공식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대신 현재까지 공개 된 정보들을 모아보면, 우선 ‘Pu+Ra HPE’ 컨셉트카의 플랫폼은 란치아(Lancia)에서 향후 출시 할 차기 전기차에 적용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주행 거리는 양산 모델 기준 1회 충전시 약 700km의 주행 거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 이 차, 양산차로도 볼 수 있을까?
이번에 란치아(Lancia)가 공개한 ‘Pu+Ra HPE’의 실물은 ‘2023 밀라노 디자인 위크’(4월 18일~23일, 현지기준)에서 전시된다. 자동차 제조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일까?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을 보면 컨셉카와 유사한 형태로 구현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 공개 된 기아 EV9이 그렇다. 이 말인즉 컨셉카가 과거엔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만 제사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양산차로 나올 신차의 미리보기로도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때문에 브랜드의 부활을 예고하고 대중들 앞에 공개 된 컨셉트카 ‘Pu+Ra HPE’는 과연 양산차로 출시되었을 때 얼마나 유사하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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