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마이바흐’ 뱃지를 단 끝판왕 등장
럭셔리 전기 SUV의 끝판왕이라 불릴만한 모델이 나왔다. 지난 17일, 벤츠가 ‘마이바흐 EQS SUV’를 상하이 오토쇼와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 된 모델은 마이바흐 최초의 전기차다. 공개 행사에서 벤츠는 ‘마이바흐 EQS SUV’에 대해 마이바흐만의 독보적 럭셔리함과 EQS SUV의 우수한 기술력이 결합되어 전기차 시대에 수준 높은 럭셔리를 재정의 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단이 아닌 SUV를 먼저 출시한 이유에 대해선 하이엔드 SUV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고, SUV는 마이바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감을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②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낸 디자인
눈으로만 봐도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차,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먼저 전면부는 크롬 처리된 트림 스트립(trim strip)이 수직으로 배열되어 입체적인 깊이감을 나타내는 메르세데스-EQ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또한, 뒷좌석 도어 측면, B-필러와 D-필러, 사이드 범퍼의 트림 부분 등에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마이바흐 브랜드 엠블럼과 레터링을 새겨 최상급 럭셔리 모델 만의 차별화도 꾀했다.
이 중 레터링은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 헤드램프와 연결되는 크롬 장식 스트립과 더불어 테일 게이트, 후방 디퓨저, 스포일러 립에도 새겨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각시켰다. 참고로 공식 이미지 속 투톤 컬러는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이 차가 가진 고급스러운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완성할 수 있는 요소다.
한편 ‘마이바흐 EQS SUV’는 인테리어에도 장인 정신과 현대적 세련미가 강조되었다. 앞좌석에서는 탑승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혁신적인 MBUX 하이퍼스크린이 적용되었다.
뒷좌석은 정교한 소재, 궁극의 장인 정신이 깃든 세심한 디자인 요소, 고품격 편의사양이 어우러져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해 최고급 라운지와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③ 성능은 이견이 좀 나뉠듯해
사실 ‘마이바흐 EQS SUV’를 탈 사람 정도라면, 성능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차가 플래그십 중의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에 만약 독보적인 성능을 기대했다면 약간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벤츠에 따르면 마이바흐 EQS680 SUV는 약 650마력(484kW)의 최고출력과 96.9kg.m(96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강력한 동력성능이지만, 사실 이 성능은 EQS의 고성능 버전인 메르세데스-AMG EQS53 4매틱+를 통해 선보였던 성능이다.
배터리의 경우 EQS SUV 일반 모델과 마찬가지로 중국 CATL이 공급한 NCM 삼원계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 때문에 용량은 107.1kW로 차이가 없다. 주행 거리는 아직 인증 전으로, 업계는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④ 기존 EQS SUV와 차이점은?
벤츠는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보이는 차이’외에 ‘디테일한 차이’로도 ‘마이바흐 EQS SUV’와 먼저 나온 EQS SUV의 차이를 두었다. 만약 쇼퍼 패키지를 선택하면 종아리 마사지 기능이 추가되며, 뒷좌석에서 리클라이닝 기능을 켜면 1열 동승석 시트가 자동으로 앞쪽으로 누워 후석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리고 1열 후면부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장착된 11.6인치 MBUX 풀 HD 터치스크린과 2열 중앙 팔걸이에 있는 7인치 MBUX 태블릿에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를 기본으로 적용해 후석 승객이 차량을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모드도 기본(에코, 스포츠,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모드)으로 적용된 것 외에도 전용 주행 프로그램을 탑재해 마이바흐 만의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대형 헤파필터를 포함한 공기 청정 패키지, 탑승객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향을 내는 에어 밸런스 패키지 역시 탑재했다.
⑤ 만만치 않을 가격, 국내 출시 될까?
국내에서 마이바흐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이 팔릴만큼 인기가 많다. 때문에 ‘마이바흐 EQS SUV’ 공개 이후, 이 차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공교롭게도 벤츠의 한 고위 관계자가 이와 관련해 한 말이 있는데, 그는 ‘마이바흐 EQS SUV’가 우선 올해 가을 북미 시장에 출시가 되는 만큼 한국 시장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서 ‘출시’가 한정판으로 나오는 건지 아니면 정식 라인업으로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고위 관계자를 통해 한국 시장이 언급된 만큼 이번 ‘마이바흐 EQS SUV’가 국내에선 못 사는 ‘그림에 떡’은 아닐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였다.
한편 국내 수입차 업계는 ‘마이바흐 EQS SUV’가 출시 확정되었을 때 만만치 않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 입을 모으면서 동시에 두 가지 이유를 들어 흥행도 조심스레 예상했다.
첫 번재 이유는 국내 럭셔리카 판매량이다. 최근 한국 시장은 ‘럭셔리카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판매 가격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수입차를 원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탓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 가격 1억원 이상 수입차의 신규 등록대수는 7만189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만5148대와 비교해 10.4% 증가했다.
두 번째 이유는 마이바흐의 국내 판매량이다. 앞서 잠깐 중국 다음으로 많이 팔린다고는 했는데, 최근 벤츠코리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는 1961대가 팔렸다.
■ 출시 전부터 어깨가 무거운 신 차
이번에 벤츠가 공개한 ‘마이바흐 EQS SUV’는 지난 18일부터 개막한 2023 상하이모터쇼에 전시되며 일반 관람객들도 맞이하고 있다. 마이바흐 전기차 라인업의 첫 주자가 된 ‘마이바흐 EQS SUV’, 과연 흥행까지 성공해 향후 선보일 다른 마이바흐 전기차에 참고 자료가 될 좋은 스타터로 남을 수 있을지 실제 출시 된 이후에도 한동안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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